정부·전문가 점검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현 주소는?
“지나친 공포 필요 없지만 진료지침·내성환자 치료제 확대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점검한 결과, 국내에서 발생해온 흔한 폐렴으로 지나친 공포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상 현장 어려움을 고려해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내성환자에 대한 치료제 기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확인됐다.

지난 6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의료계-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이날 회의는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병원약사회 전문가 및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참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11월 4주 270명으로 최근 한달새 약 1.6배가 증가했으며(11월 1주 173명), 1∼12세 소아 연령층에 대부분(80.7%)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을 위해 정부와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의 발생 상황, 항생제 수급 및 내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 증가에 대한 현장 상황을 청취하여 이에 대한 진료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민간검사기관 5개소 수집 호흡기검체(약 30만건) 중 양성검체(3423건), 이중 마크로라이드계 내성은 51.7%(1769건)이 확인된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감염병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발생해왔던 감염병이며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외래에서 치료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진료지침 마련과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기준 확대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항생제 내성 결과에 대해 “약 없이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고 외래치료가 가능한 폐렴이고 1차 항생제로 치료가 안되는 내성 폐렴인 경우 2019년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만든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지침’을 참고해 2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공급 상황은 원활하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 증가로 인해 부족한 경우에 원활하게 공급될수 있도록 대비하고, 보건복지부는 유행증가에 대비한 소아병상 수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다른 호흡기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고 개인위생 수칙 준수에 대한 긴장감 저하와 동절기 임을 고려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향후 환자 발생 상황을 의료계와 관계부처에 지속 공유해 진료에 필요한 항생제 등 치료제 관리 및 입원환자 관리에 참고하도록 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료지침을 복지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영미 청장은 “아울러 향후에도 소아 진료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증가에 대비해 관계부처와 함께 치료제와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