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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혈전증·색전증도 코로나19 중증 가능성 크다

산포로 2022. 5. 2. 10:07

정맥 혈전증·색전증도 코로나19 중증 가능성 크다

美 재향군인병원 연구...제2형 당뇨병·허혈성 심장질환도 큰 연관
 
미국 재향군인 65만여명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기저질환과 코로나19 중증 전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정맥 혈전증(그림), 정맥 색전증, 제2형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이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또는 사망까지 이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저질환으로 꼽히는 제2형 당뇨병과 허혈성 심장질환 외에도 정맥 색전증과 정맥 혈전증도 코로나19 중증 진행과 큰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이 재향군인 65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코로나19와 다른 질환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 매사추세츠주 등 재향군인병원 연구팀을 주축으로 한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포함한 65만여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특정 질환과 코로나19 간의 연관성을 밝혀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 28일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00만 재향군인 프로그램(Million Veteran Program)’을 통해 유전자 정보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재향군인사무국에서 유전자, 생활방식, 군복무 환경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가 연구프로그램이다. 현재 87만명 이상의 재향군인이 이 프로그램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 65만8582명을 선별하고 코로나19 중증에 이른 35명과 입원 경험이 있는 42명에게서 관련 유전자 변이 1559개를 식별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맥 혈전증과 정맥 색전증, 제2형 당뇨병, 허혈성 심장병이 코로나19 중증 전환과 가장 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 혈전증은 정맥 내에서 혈류가 정체돼 혈전(피떡)이 생기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혈류가 막혀 한쪽 종아리 등에 부종, 통증, 열감 등이 느껴진다. 정맥 색전증도 혈류가 막히는 현상으로 원인은 혈전뿐 아니라 공기, 지방, 양수 등 다양한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을 생성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은 기존에도 대표적인 코로나19 관련 기저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여러 질환과 코로나19 중증 전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백혈구 종류 중 하나인 호중구의 수가 감소하는 호중구감소증은 코로나19와 연관성에서 인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호중구감소증을 앓는 아프리카와 히스패닉 계통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중증전환과 관련이 있었으나 유럽 계통의 사람과는 관련이 없었다. 

 

또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폐포에 병리학적 손상이 발생한 만성폐포폐질환은 연관성이 높았지만 의외로 다른 호흡기질환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관련되지 않았다. 건선,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코로나19 중증 전환과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전환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때 면역체계의 다양한 측면을 주의 깊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2022.04.29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