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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低點) 찍은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 변화 움직임 '꿈틀'

산포로 2024. 5. 13. 08:52

저점(低點) 찍은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 변화 움직임 '꿈틀'

규모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목적…인수합병 증가 양상
휴젤-GS, 삼성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M&A 통해 신규 성장동력 확보

 

[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당시 정점을 찍고 침체기에 빠졌던 제약바이오 투자가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격의료와 컨슈머 헬스 분야가 성장하며 M&A가 증가했고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신규 투자 유치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시장의 분위기가 꿈틀대기 시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빠르면 올해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가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을 기록했지만 엔데믹 국면이 찾아오면서 고금리, 고물가라는 악재로 투자가 크게 감소한 까닭이다.

 

주목할 점은 침체기에 빠졌던 제약바이오 투자가 최근 들어 새로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삼일회계법인(PwC)이 최근 발행한 '2024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계, 세무 및 재무 Guidebook'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M&A 시장은 글로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딜(deal)과 국내 기업 간 M&A 비중이 높은 편이나, 규모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목적으로 대규모 M&A 및 아웃바운드 M&A 건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료:  Refinitiv, Dealogic and PwC analysis

 

제약바이오 산업을 하위 섹터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글로벌 대비 헬스케어 서비스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는데, 전체 제약바이오 M&A에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의 경우 M&A 건수 대비 48%, 금액 대비 24%였던 반면에 국내는 각각 7%, 3%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컨슈머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성숙도가 글로벌 수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투자 및 M&A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이뤄진 주요 M&A 사례이다.

 

휴젤

■ 거래일: 2021년 8월

■ 인수자: GS 컨소시엄

■ 거래금액: 1조 7239억원(전환사채 포함)

■ 주요사항: GS그룹, IMM인베스트먼트, CBC(C-Bridge Capital) Group, 중동 국부펀드 무다발라 등 4자 연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휴젤의 기존 최대주주 LIDAC의 보유주식 43.24% 및 전환사채(전환가능 주식 수 포함 총 46.9%)를 약 1조 7239억원에 인수함.

 

인수 후 휴젤의 이사진에는 기존 대표이사 외에 CBC Group과 GS그룹의 임원이 참여해 국내 보톡스 1위 기업 휴젤의 글로벌 메디컬에스테틱 선도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게 됨. 휴젤의 인수를 통해 GS그룹은 의료·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으로 알려짐.

 

삼성바이오에피스

■ 거래일: 2022년 1월

■ 인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 거래금액: 23억 달러

■ 주요사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사(社)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하며 100%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10년간 바이오젠사와의 협업으로 축적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종합 바이오 제약사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평가받음.

 

바이오젠사는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고 2018년 콜옵션 행사를 통해 50%-1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음.

 

이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제약바이오 M&A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진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이들 빅파마들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채우고 성장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국경을 뛰어 넘는(cross-border) 거래(deal)을 포함해 다양한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매각 후보군을 검토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특허만료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PE(Private Equity)들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MedTech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 고환율, 유동성 위축 등으로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중단, 임상 지연으로 인해 파이프라인 가치가 하락할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기업들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제약 및 일부 대기업들의 바이오 산업 인수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팜뉴스(pharmnews.com) 김응민 기자 입력 2024.05.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