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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유의해야 할 음식·환경 뭐가 있나

산포로 2008. 9. 2. 14:49

[Life] 임신 중에 유의해야 할 음식·환경 뭐가 있나

생우유, 덜 익힌 육류 금물
고양이와 접촉하지 말아야

 
최근 캐나다에서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리스테리아균(샌드위치에 오염)은 일반의 상식을 깨는 식중독균이다. 여느 식중독균과는 달리 임산부와 태아에게 해를 미친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임산부는 대개 감기·몸살 정도 가볍게 앓지만 태아에겐 유산·조산·사산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원인 불명의 유산 중 일부는 이 세균에 기인할 것으로 여겨진다. 리스테리아 사고를 계기로 임산부가 특히 주의해야 할 음식을 알아보자.

◆리스테리아와 톡소플라스마=리스테리아는 세균, 톡소플라스마는 기생충(원충)이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중 리스테리아는 임산부가 생우유·생치즈와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육류 등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전반기에 감염되면 세균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 감염이 이뤄진다. 이 경우 유산·조산·사산이 촉발된다. 임신 후반기에 감염되면 태아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난다.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는 “리스테리아균은 열에 약하므로 임산부는 육류·채소·유제품을 철저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며 “임산부에게 몸살·구토감·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꼭 확인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톡소플라스마는 주로 고양이를 통해 전파된다. 임산부에게 ‘고양이와의 접촉을 가급적 삼가라’고 충고하는 이유다. 국내에선 덜 익힌 돼지고기를 통한 감염 사례도 적지 않다.

임산부는 감염돼도 열·발진·근육통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태아가 감염되면 유산·사산이 일어날 수 있다. 폐렴·뇌염·심근염·망막염(심하면 실명)·뇌 손상 위험도 높아진다.

예방하려면 육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고양이와의 접촉(특히 분변)을 삼가며, 쓰레기통을 매일 뜨거운 물로 세척한다(임산부가 직접 하는 것은 피한다). 생고기나 놀이터의 흙 등을 만진 뒤엔 반드시 손을 잘 씻는다.

◆알코올·카페인·물=알코올·카페인은 임신 기간에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는 “임산부가 임신 초기에 술을 자주 마시면 아기에게 태아 알코올증후군이 올 수 있다”며 “흔한 증상은 정신지체·발달 장애·행동 장애·얼굴 기형”이라고 지적했다. 임산부에게 안전한 음주량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착상 단계에서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곤란하다. 태아의 혈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커피를 하루 3∼5잔 이상 마시면 유산 위험도 높아진다.

허브차도 절제한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연구가 실시되지 않아서다. 블랙 코호시(승마)나 다량의 캐모마일차를 마시면 유산·조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임신하면 혈류량이 50%가량 증가하고 체중이 늘어나므로 물이 당기는 것은 당연한 일.

◆영양제=배 속의 아기를 위해 임신 전(성인 여성 하루 2100㎉ 권장)보다 열량을 300㎉ 쯤 더 섭취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황한성 교수는 “기형(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려면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을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3개월까지 평소보다 400∼600㎍ 더 섭취해야 한다”며 “임신 중기 이후엔 빈혈이 잘 생기므로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임신 기간엔 철분의 하루 필요량이 18㎎에서 27㎎으로 증가한다. 이는 음식만으론 채우기 힘들다. 철분제를 우유·차·커피 등과 함께 복용하면 철분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또 철분제는 입덧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입덧이 심한 여성은 복용을 임신 16주 이후로 미룬다.

임산부가 섭취한 칼슘 중 일부가 태아에게 빠져 나가지만 별도로 칼슘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모체의 칼슘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리스테리아는 어떤 병?

▶원인 식품 :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치즈·채소·생우유 등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 비교적 경미한 증상(독감과 비슷한 증상)

▶ 태아에 미치는 영향 : 유산·조산·사산, 출생 후 패혈증·뇌수막염 유발 가능(신생아 사망률 30%)

▶ 예방법 : 리스테리아 감염이 의심되면 신생아의 태변을 검사하고, 세균이 발견되면 예방적인 항생제 투여. 임산부는 잘 가열된 식품이나 우유 섭취, 생야채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섭취. 연성 치즈에 리스테리아균이 없는지 확인하고 임산부는 농장이나 목장을 되도록 방문하지 않는다.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이 증식할 수 있음을 기억

◆톡소플라스마는 어떤 병?

▶원인 식품 :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고양이와의 접촉, 생고기·생조개류·생선 등

▶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 임신 초기에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감염 위험 높음

▶ 태아에 미치는 영향 : 사산·소두증·발열·발진·뇌손상·실명·황달, 출생 후 경련 유발 가능

박태균 기자 [tkpark@joongang.co.kr] 2008.09.01 02:33 입력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2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