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맞춤의학 ‘미래 패러다임 선도’
HT포럼·유전체학회, 심포지엄…개인 분석 100만 원 이하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효과적 기술 개발 전략 수립 필요
향후 개인 유전 검사가 대중화되면 IT 혁명에 버금갈 정도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분석 비용의 효과적 절감은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를 조기에 열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상용화 실현 등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HT포럼 첨단진단·치료기술분과 위원회(공동대표 이왕재)와 한국유전체학회(회장 김형래)가 2일 공동으로 주최한 'HT(Health Technology) Forum 첨단진단·치료기술분과 심포지엄'에서는 유전체 기술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래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핵심인 ‘유전체 기술을 활용한 맞춤의학‘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의료계, 정부, 산업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인별 맞춤의학은 유전체 기술을 활용해 개별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를 가리키는 것으로 개개인을 위한 신약개발이 아니라 특정질환이나 치료에 감수성이 다른 소그룹으로 개인을 나눠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체 기술을 통한 맞춤의학은 오는 2025년을 전후로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술의 발전에 따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분석 비용도 현저하게 낮아져 급속도로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유전체 분석 비용의 경우 2000년 전후로 3조원에 15년이 소요됐지만 현재는 수천만 원으로 1주일이면 분석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2년 내외로 100만 원 이하로 하루 내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정선 서울의대 교수는 “현대 보건의료의 문제점인 고비용, 저효율, 말기 치료 중심에서 초기 질병예측, 맞춤 예방 의학으로 중심축을 옮겨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전체 분석의 경우 IT혁명의 중심이었던 PC에 10에 달하는 가치로 BT 혁명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의학은 주로 병원과 거대 제약사를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활성화까지는 검사의 안전성, 비용효과성 그리고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적 사업을 위한 효과적인 기술 개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을 주장했다.
김원종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인의 호발질환, 희귀질환 등 질병과 유전자 연관성 분석에 집중해, 맞춤의학 실현을 위한 실용화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간유전체 연구 활성화를 위한 바이오뱅크, 질환군별 시료 및 임상정보 확보, 인간유전체 정보 연계 분석, 가공 및 제공 등 인프라 구축 및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승안 삼성 SDS 전무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2011년 5월 웹기반의 인간 WGS/RNA-seq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금부터 시작해야 향후 3년이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 지금 대한민국의 IT 기업 중 누군가는 이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3년 간 법적, 제도적 문제들이 해결되고, 정부, 학교, 연구소, 기업 등이 융합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 패널들은 유전체 검사의 대중화에 따른 부작용 감소와 올바른 정보 제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재원 MBC 기자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주고 의사라 하더라도 자격증이 없으면 상담을 할 수 없도록 퀼리티 컨트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복기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장은 “향후에는 유전체 R&D 실용화 성공사례가 필요하다”며 “국자 주도의 선도적인 적극 투자를 통한 유전체연구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분야에서도 유전체 R&D를 위해 과감히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본인의 질환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된다는 점이 마치 사실인 양 광고되거나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유전적인 환경만큼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기자 (quartz@bosa.co.kr) 입력 : 2010-12-03 오전 9:02:03
http://www.bosa.co.kr/umap/sub.asp?news_pk=16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