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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하면 고혈압 발생률 44%까지 줄인다

산포로 2023. 4. 6. 14:14

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하면 고혈압 발생률 44%까지 줄인다

 

주당 15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기와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하고, 주 1회 이상 근력운동(저항성운동)을 병행할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을 최대 4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 및 조기사망과 관련된 주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미래의료연구부 유전체역학과 박재호 박사후연구원 등이 지난 12년간 쌓인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데이터를 활용해 꾸준한 운동과 고혈압 발생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전했다.

 

연구팀은 KoGES에 쌓인 경기 안산·안성 거주 40∼70대 5075명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누적된 유산소 신체활동 및 저항성운동(신체, 기구 등의 무게를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근력운동)이 고혈압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유산소운동 실천율은 남성 40%, 여성 36%였고, 근력운동을 주 1회 이상 수행하는 비율은 남성 12%, 여성 8%에 그쳤다. 이중 중강도 유산소운동(땀이 날 정도 혹은 숨이 차지만 옆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신체활동)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주당 150분 이상 했을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은 남성 31%, 여성 35%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함께 주 1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할 경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은 남성 34%, 여성 44%의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함께 주 1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할 경우 유산소운동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을 35% 추가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근력운동만을 할 경우 남녀 모두 고혈압 예방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논문 제1저자인 박재호 박사후연구원(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적절한 신체활동 실천이 고혈압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근력운동의 강도까지 고려한 후속연구를 통해 고혈압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 유형과 빈도, 시간, 기간 등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카디오바스큘라 메디슨(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세계일보(segye.com)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입력 : 2023-04-06 11: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