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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10년새 3배"…명암과 과제는?

산포로 2008. 9. 26. 10:31

"유방암 10년새 3배"…명암과 과제는?


한 해 유방암 발병환자 수 1만명 돌파

국내 한해 유방암 발생 환자 수는 1996년 3,801명에서 2006년에 11,275명으로 늘어나 10여 년새 약 3배나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지속적으로 유방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 발생빈도는 1996년 16.7명에서 2002년 31.9명으로 2배 급증, 2006년 46.8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2년 GLOBOCAN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0.5%씩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것과 비교해 한국 유방암 증가율은 매년 1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10여년(1996~2006년)간 한국 여성 유방암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의 발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의 증가 등이 주요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방암 조기검진의 활성화로 인한 조기 유방암 환자의 발견 증가와 정부 및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한 환자들의 등록이 체계화된 점도 발병률 수치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방암 10년간 3배 급증= 최근 2006년도 유방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40~49세까지의 환자가 40%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50~59세까지의 여성으로 25.7%였으며, 30~39세까지의 여성도 14.3%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평균 폐경 연령대를 50대로 봤을 때, 40대 이하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6.6%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과 서부 유럽 등 선진국에서 70대까지 유방암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는 다른 국내 유방암만의 특정적인 양상이다. 이러한 사실은 국내 여성의 경우 젊은 연령대부터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조기검진 활성화, 유방암 진단 환자비율 4배 증가= 유방암의 인식 개선 및 유방암 조기검진 활성화는 진단되는 환자 중 조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 1996년에만 해도 검진자의 93.6%가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뒤 유방암을 진단받았으며, 단 6.4%만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했다.

그러나 2006년엔 4배가량 증가한 24.4%정도의 환자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기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돼 유방암 검진의 활성화가 조기유방암 검진율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조기(0기 혹은 1기) 진단 비율이 1996년에 23.8%였던 것이 2006년에는 47.1%로 증가했다. 이는 유방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검진의 활성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기 유방암 진단율 증가, 유방보존술 2.5배 상승= 유방암 환자에게 가슴절제는 여성성의 상실을 넘어서 장애로까지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는 유방부분절제술을 받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1996년 전체 유방암 환자의 80% 이상이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인 유방절제술을 받았던 것에 반해, 2006년에는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절반에 가까운 48.8%로 늘어나 1996년(18.7%)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유방암을 진단받더라도 유방부분절제술을 통해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재건성형수술도 보편화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 후 5년 이내 재발률 높아= 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이 유방을 절제하더라도 재발을 막고 싶어할 정도로 환자들에게 재발에 대한 공포는 크다. 재발은 유방암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다. 유방암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가 중요하다. 재발 예방 치료를 병행할 경우에 재발률은 절반, 재발로 인한 사망률은 3분의 1정도 감소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재발 위험은 환자의 연령대가 젊을수록 높다. 국내 유방암의 경우, 40대 전후 연령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재발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 유방암 재발률은 20~30%로 재발한 환자의 70.9% 가 수술 후 3년 내,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방암 수술 후 재발까지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재발 후의 생존율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했거나, 유방보존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재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직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 정책위원회 박찬흔 교수는 "최근 들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 치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재발 예방에 대한 인식은 아직 저조하다. 조기 유방암 환자라도 해도 재발 위험을 100% 피할 수 없다. 재발 지연과 예방을 위한 치료와 노력이 병행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

1. 수술 후 재발을 방심하지 마라=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이다. 특히 수술 후 2~3년 내에 재발의 위험이 높다. 재발 환자의 70.9%가 수술 후 3년 내 재발하며,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 후 완치여부에 관계 없이 유방암을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기도록 하라.

2. 재발에 대한 조기발견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라= 유방암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처럼 재발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수술 전 병기가 높았거나, 치밀 유방, 젊은 연령일수록 철저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3. 건강보조식품,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마라=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암을 억제하는 인자가 함유된 녹황색 채소, 과일 등을 통한 균형 있는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지방, 설탕, 소금, 알코올, 훈제 혹은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일주일에 4시간 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4. 인터넷 통한 잘못된 의학지식에 빠지지 마라=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한 잘못된 의학지식에 휩쓸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항호르몬치료, 항암요법, 방사선 요법 등 자신에게 맞는 재발 치료를 받도록 하자.

5. 재발에 적극 대처하되, 지나친 두려움과 공포는 금물이다= 재발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재발 방지 노력을 통해 유방암 진단 전의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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