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등 만병통치약은? “많이 웃으세요”
당뇨, 치매, 우울증 등 웃음치료가 효과적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깁니다”
최근 경기불황, 실직, 취업난 등 요즘처럼 웃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이 웃음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유방암 등 질환을 치료하는데 웃음치료 효과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웃음’ 유방암 재발률 20~30%감소
암 관련 세계적인 학회지인 ‘Psycho-Oncology’에 따르면 프랑스 퀴리 연구소는 유방암 초기 환자들에 대한 심리치료의 유효성과 관련된 연구결과 지속적으로 웃음 치료 받은 환자들의 경우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20~30% 수준으로 일반환자들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유방암 초기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2시간씩 웃음 및 심리 조절과 관련된 교육을 수행하고 한달 뒤 그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수행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연구 이후 11년 뒤 이들 환자의 예후에 대해 재 검증을 했다는 점이다.
재 검증 결과 재발률은 29%였으며 사망률도 24%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캐트린 펜윅 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사 안에서 웃음은 사기와 의사소통력을 높이고 창의력을 증가시키며 자신감을 갖게해 좋은 인간관계를 이뤄 생산성을 높여준다.
◇ ‘웃음’ 질환 개선에 도움
웃음은 의학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겉모습을 아름답게 하고 인간 관계를 친밀하게 하며 사회에서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억압된 감정을 발산해 감정을 정화해 낸다.
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이임선 간호사에 따르면 항암치료 이후 대부분 환우들은 쉽게 입맛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웃음 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이 보다 쉽게 식욕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간호사는 당뇨, 치매, 우울증 등 환자의 경우에서도 웃음치료의 효과는 쉽게 검증될 수 있다고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웃음 치료를 통해 감정조절이 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자존심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 및 중풍 환자의 경우는 웃는 과정을 통해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되고 특히 혀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침의 분비를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환자의 움직임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장애우를 관리하는 전문교사들은 웃음치료의 효과를 크게 생각하고 있다.
한 교사는 웃음 치료 이후 장애우들의 수업 참여가 늘었고 능동적인 모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상에 대한 흥미가 적은 자폐아의 경우도 지속적인 웃음치료를 통해 다른 대상에 대한 관심을 증가 시켜 결과적으로 증상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 외과 박해린 교수는 “유방암 환우에게 자신감을 주기위해 메이크업 강좌를 제공했다”며 “환후들이 자신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밝아진 모습을 보였고 특히 항암치료 이후 오는 피로나 고통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중환자들에게 메이크업 강좌 등 보다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처럼 웃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암 환자들에게서 희망을 보는 것 같아 스스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웃음은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한 가장 효과적인 약 중의 하나다. 특히 웃음은 면역계에 좋은 영향을 미쳐 암, 자가면역 질환 등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웃음을 통한 질환의 개선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웃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만큼 우리도 웃음에 대한 학문적, 실증적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http://www.mdtoday.co.kr/health/news/index.html?no=75273&cate=16&sub=&tag=&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