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약 75% 수입"...치솟는 환율에 속타는 제약사들
원달러 환율 2년 2개월만에 최고...비상 계엄·탄핵 부결에 불확실성 고조
작년 국내 사용 원료의약품 수입산 비중 75%...중국·인도산 절반 육박
원화 가치 하락할수록 원가구조 악화..."약가도 못 올리고 전전긍긍"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가 비상 계엄 사태와 탄핵 부결 여파로 치솟는 환율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입 원료의약품의 높은 의존도가 고환율 여파로 원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미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이나 인도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아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지는 형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상승한 14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0월 24일 1439.7원을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2일 1306.9원에서 두 달 만에 9.8% 치솟았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이어 7일 탄핵 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면서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제약사들의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 제약사들은 의약품의 핵심 원자재인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가 인상으로 직결된다.
국내 기업의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 원료의약품을 구매할 때에도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입 규모가 큰 인도산 원료의약품도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5.4%로 나타났다. 작년 평균 원 달러 환율 1308원을 적용한 값이다. 자급도는 국내 생산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국내 시장 규모(생산-수출+수입)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국내 사용량(생산-수출)의 비중이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20년 36.5%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4.4%, 2022년 11.9%로 급감했는데 3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전년대비 반등했지만 국내 사용 74.6%가 수입 제품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수입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의존도가 가장 높다. 작년 중국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7억6976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5.0%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에 수출하는 원료의약품은 2억6453만달러로 수입액의 34.4%에 불과했다. 작년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3억34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5.2%의 비중을 나타냈다.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과 인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중국과 인도산 원료의약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용량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수입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급도가 좀처럼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이 내수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3조7682억원 규모 중 74.8%에 달하는 2조7870억원어치가 해외로 수출됐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3억3792억원 규모 중 87.4%에 달하는 2조9536억원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중 내수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10~20%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2013년과 비교하면 10년새 68.0% 증가했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013년과 비교하면 149.5% 확대됐다. 같은 기간 원료의약품 수입규모 증가율은 14.4%에 그쳤다.
원료의약품의 국내 생산 규모는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국내에서는 저렴한 수입 원료의약품의 사용량이 커지면서 국내 자급도는 열악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강세는 수출이 많은 원료의약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기업은 기초 물질을 수입·가공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한 이후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달러 상승으로 기초 물질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의 원가도 열악해지는 구조다.
최근 달러 초강세로 제약사들은 더욱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소비재와는 달리 완제의약품의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체감하는 걱정은 더욱 크다.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상한가는 원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보험상한가를 인상할 수 없는 구조다. 퇴장방지의약품에 한해 정부가 원가 보전 차원에서 보험약가를 올려줄 수 있다. 다른 약물에 비해 가격이 낮아 품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원가 압박으로 제약사가 생산·수입을 기피해 임상진료에 지장을 초래하는 의약품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해 약가우대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의약품에서 국가필수의약품의 비중이 크지 않을뿐더러 중국과 인도산 저렴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원가구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상승한 14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0월 24일 1439.7원을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2일 1306.9원에서 두 달 만에 9.8% 치솟았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이어 7일 탄핵 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면서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제약사들의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 제약사들은 의약품의 핵심 원자재인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가 인상으로 직결된다.
국내 기업의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 원료의약품을 구매할 때에도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입 규모가 큰 인도산 원료의약품도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5.4%로 나타났다. 작년 평균 원 달러 환율 1308원을 적용한 값이다. 자급도는 국내 생산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국내 시장 규모(생산-수출+수입)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국내 사용량(생산-수출)의 비중이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20년 36.5%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4.4%, 2022년 11.9%로 급감했는데 3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전년대비 반등했지만 국내 사용 74.6%가 수입 제품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수입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의존도가 가장 높다. 작년 중국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7억6976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5.0%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에 수출하는 원료의약품은 2억6453만달러로 수입액의 34.4%에 불과했다. 작년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3억34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5.2%의 비중을 나타냈다.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과 인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중국과 인도산 원료의약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용량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수입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급도가 좀처럼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이 내수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3조7682억원 규모 중 74.8%에 달하는 2조7870억원어치가 해외로 수출됐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3억3792억원 규모 중 87.4%에 달하는 2조9536억원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 중 내수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10~20%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2013년과 비교하면 10년새 68.0% 증가했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013년과 비교하면 149.5% 확대됐다. 같은 기간 원료의약품 수입규모 증가율은 14.4%에 그쳤다.
원료의약품의 국내 생산 규모는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국내에서는 저렴한 수입 원료의약품의 사용량이 커지면서 국내 자급도는 열악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강세는 수출이 많은 원료의약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기업은 기초 물질을 수입·가공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한 이후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달러 상승으로 기초 물질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의 원가도 열악해지는 구조다.
최근 달러 초강세로 제약사들은 더욱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소비재와는 달리 완제의약품의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체감하는 걱정은 더욱 크다.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상한가는 원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보험상한가를 인상할 수 없는 구조다. 퇴장방지의약품에 한해 정부가 원가 보전 차원에서 보험약가를 올려줄 수 있다. 다른 약물에 비해 가격이 낮아 품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원가 압박으로 제약사가 생산·수입을 기피해 임상진료에 지장을 초래하는 의약품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해 약가우대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의약품에서 국가필수의약품의 비중이 크지 않을뿐더러 중국과 인도산 저렴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원가구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