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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싶은 당신, 등산 등 운동 꾸준히

산포로 2008. 1. 28. 13:21

 

오래 살고싶은 당신, 소식·금연 하시나요?
少食ㆍ多動ㆍ節酒ㆍ금연 · 긍정적 사고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입구에 있는 외곡리마을 고염록 할머니. 올해 연세가 105세지만 아직도 정정하다.

 

며느리 최금남 할머니(76)와 손자 임관식 씨(48)가 일하러 나간 사이 집에서 바느질도 하고 자식들이 따다 놓은 밤을 까기도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낮잠을 잠깐 잔 뒤 저녁 10시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이것저것 소일거리를 하면서 하루 종일 움직인다. 술과 담배는 하지 않고 성격 또한 느긋하다.

 

4대가 어울려 사는 고 할머니는 시골 특성상 가족이나 다름없는 이웃들과도 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식사는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산나물을 중심으로 하루 세 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좋은 이웃과

 

=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어 매번 조사에서 `장수마을`로 손꼽히는 구례군. 인구 2만8500명에 불과한 구례군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9명 △90세 이상 225명 △85세 이상 450명 △80세 이상이 1320명에 달한다. 구례군청은 지난 7월 말 만 65세 이상이 대상인 노인교통수당을 7158명에게 지급했다.

 

군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만큼 구례군은 장수마을이다.

 

영산강과 군유산을 끼고 있는 함평군도 산 좋고 물이 좋아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 3만9000명이 살고 있는 함평군은 100세 이상 노인이 8명, 90세 이상이 160명에 달한다. 장수 비결로는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손꼽힌다.

 

구례군청 사회복지계 박미숙 씨는 "구례군에는 공장이 없어 물과 공기가 깨끗하고 무엇보다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우엉 등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산채 위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장수하고 정정한 노인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백세인(百歲人)은 961명으로 생활 수준 향상과 의학기술 발달로 크게 늘고 있지만 일본과 미국에 비하면 한참 낮다.

 

남한 인구의 3배인 일본에는 3만명 정도 백세인이 생존해 있다. 인구가 6배인 미국의 백세인은 5만명을 넘는다. 국내에서도 백세인 연구가 시작돼 장수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백세노인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다.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침을 거르거나 적게 먹고 대신 저녁에 포식하는 것과 같은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다.

 

장수 비법은 항상 논란거리지만 유럽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이 30%,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70%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미국 노화학회와 노인병학회는 백세인의 생활습관이 일반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유전적인 요인이 장수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장수비법은 적게 먹고(少食), 많이 움직이며(多動), 술을 가능한 한 적게 마시고(節酒), 담배를 끊는 것(禁煙)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려야 한다.

 

백낙환 인제대백병원 이사장(81)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불러와 노화를 촉진한다"며 "소식은 또한 맑은 정신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소식(少食)=장수(長壽)`라는 등식은 최근 하버드 의대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음식 섭취를 줄이면 세포 안의 영양소가 당연히 줄고 NAD(내부 보조효소)도 덩달아 감소하지만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더 강화시켜 세포 노화를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 등산ㆍ자전거타기등 운동 꾸준히

 

= 소식과 함께 운동 역시 장수의 비법이다.

 

수많은 불로초를 먹었던 진시황제보다 그 불로초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신하들이 더 오래 살았고 매일 우유를 마시는 아주머니보다 그 우유를 매일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뼈가 더 튼튼하고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다. 운동의 중요성을 풍자한 말이다.

 

최윤호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대체로 60세 이후에는 근육이 약화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노화에 의한 신체기능 저하를 막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최소한 20~30분간 자전거타기 등산 등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이 건강한 것도 따지고 보면 잠자고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술을 절제하고 금연을 하는 것도 생명을 연장해준다.

 

일본의 최장수 112세 다나베 도모지 옹(1895년생)은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우유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며 장수 비결을 소개한 바 있다.

 

유럽에서 장수하는 마을은 올리브오일, 토마토, 요구르트 등을 주로 먹는 지역들이다.

 

최한용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이 많이 먹는 된장이나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약방의 감초처럼 우리 음식에 들어가는 마늘은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라는 성분이 있어 항균력과 소화 촉진, 동맥경화 예방, 고혈압ㆍ뇌졸중 예방, 뇌대사 촉진과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양정현 성대 의대 교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늘을 많이 먹는 이탈리아 중국 일본은 위암과 결장암의 위험도가 각각 50%, 30% 줄어든다고 보고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기자] [ⓒ 매일경제]2007.09.29 09:05:32 입력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52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