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山紀行 홍천 가마봉-백암산-아홉사리재]07년 12월 30일
기온은 영하 17도로 무척 춥네요.
그리운 산행 - 덕유평전에서
산행1
사랑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
흐린 아침처럼 찾아오는 이별의 시간
기지개를 켜듯
그 매일의 습관처럼
무겁고 챙길 것 많은 배낭을 꾸렸지
오늘은 추억의 이름으로
지나간 밤 새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은 비닐봉지에 담아 묶고……
그래도 자국은 남겠지
무게를 줄일 수도 없겠지
영영 봉인되지 않을 그리움 하나까지
꾹꾹 눌러 담고, 그래서
더 묵직해진 배낭
빗물이 새지는 않겠지
이제 배낭을 메고
일어서야 할 시간
산행2
어느 맹목의 산행
추억의 배낭을
결코 벗어놓지는 않겠지
그 육중한 그리움의 무게를
묵묵히 지고
뒤를 따라가겠지
그곳이 어디든
따라가겠지
비의 계곡과 눈의 평원
바람의 언덕을 지나
한 떨기 노을꽃 처연히 피어나는
시간의 정상에 다다르면
목젖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같은
뜨거운 감탄
아,
이미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을지도 모를
찬란한 붉은빛과, 그 생애 마지막 순간
귓전을 스치는 바람처럼
휘날리는 그리움
마침내 휘날리며,
아름답다며
황홀하다며
'죽어도 좋아' 라며……
그제야 미소 짖겠지
내 참을 수 없어 눈물 흘리겠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
강원도 홍천 백암산을 향하기 위해 지도를 봅니다.
가는 도중 잠깐 휴식후 출발합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눈밭에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조그만 불이지만 너무 따뜻하고 좋습니다.
산꾼들과 한카트 찍어 봅니다. 얼굴들이 얼었네요.
드디어 추위를 이기고 정상에 도착했네요. 높이가 1099m입니다. 산꾼들 고생많았습니다.
무사히 하산하였습니다.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한판 벌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