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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가 달라졌던 경험담] 연구, 실험, 나와 맞을까? (부제: 석사 진학 및 연구 주제 선정) ①

산포로 2024. 10. 23. 08:43

  [연구 주제가 달라졌던 경험담] 연구, 실험, 나와 맞을까? (부제: 석사 진학 및 연구 주제 선정) ①

 

본 글쓴이는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다른 곳에서 밟았고, 다른 연구 주제로 학위를 수여받았다. 쉽진 않았지만 각 과정을 잘 마치고 현재 홍콩중문대학교에서 포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석사-박사-포닥 각 과정 별로 연구 주제를 어떻게 “선정” 혹은 “배정” 받게 되는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본 연재를 통해 현재 새로운 연구 주제를 고민하고 있거나 안정적인 곳에서 또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학교 학부를 졸업할 즈음,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을 할 것인지 대학원 진학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중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유는 1) 연구직 종사를 위한 준비, 2) 특정 분야의 전문성 취득, 3) 더 높은 학위 취득 등 다양할 것 같다. 어떤 이유든 대학원 진학을 해서 연구하는 삶을 시작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연구를 할 것인가”일 것이다.

[연구자의 삶을 꿈꾸며…] 

 

글쓴이는 아산에 있는 순천향대학교 생명공학과(현 생명과학과 통합)를 7학기로 졸업하였다. 생명공학자가 되는 것이 하나의 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학점을 받겠다는 이유로 공부에만 집중했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연구실 생활을 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미생물학 연구실에서 김치에서 분리한 미생물의 식중독 원인 세균에 대한 항균활성 규명 실험을 대학원 선배와 한 학기 동안 진행하여 논문을 게재한 경험을 했다. 실험을 통해 “무언가의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던 기억이었다. 나의 이름을 걸고 이 “무언가”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통해 알린다는 것 또한 보람이 있었다.  

 

이 신선한 성취감의 경험을 통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학원 진학의 다양한 이유 중에 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초과학적 연구를 하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특히 암 환자를 치료하고 싶다는 포부가 컸다. 이렇게 연구자가 되기 위한 나의 첫 “연구 주제”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석사 학위를 위한 연구 주제 찾기 - 대학원 찾기]

 

관심이 있는 연구실을 찾고, 관심이 있는 연구를 하는 교수님을 잘 찾는 것이 석사 과정에서 “연구 주제”를 잘 갖고 갈 수 있는 첫 단추인 것 같다. 대학원 연구실을 찾기 위해서는 이 연구실에서 게재한 논문을 읽어봐야 한다. 하지만 학부생 시절은 전공과목들을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논문을 읽어보는 경우는 드물 것이고 또 어떻게 찾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때 당시 “PubMed” 웹사이트를 알았더라면 조금 더 수월했을 듯하다. (PubMed란, 생명과학 및 의학 주제에 대한 학술지와 초록을 총집합해 놓은 무료 database이다.)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었기에, 브릭(BRIC)에서 암 연구 관련 공고가 올라와 있는 연구소를 알아보았고, 암 연구를 하는 연구실이 있는 해당 대학원 웹사이트를 돌아다녔었다. 학교, 교수님, 모집요강, 그리고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연구 논문 등을 통해 가고 싶은 10군데 정도의 연구실을 찾아두었다. 이때부터 각 연구실과 글쓴이의 관심 연구 분야를 연결해서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였다. 이 과정이 처음으로 “연구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연구 계획서와 미리 작성해 두었던 자기소개서를 해당 교수님의 이메일로 보냈다. 답장이 오는 것은 50%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교수님들의 일이 너무 바쁘기에 일일이 답장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글쓴이는 답장이 없는 교수님들께 G.P.A.와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를 들고 직접 찾아가서 T.O. 여부와 연구실 논문을 받아와 일주일 간의 인턴 생활을 했었다. 세 군데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으로 진학하였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

 

여러 연구원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대학원생들(석사 과정, 박사 과정, 또는 석박사 통합 과정 모두 포함)에게 연구 주제 선정과 연구의 진행 흐름을 결정하는 데 있어 대학원 연구실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첫 단추를 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원의 분위기와 대학원생의 생활패턴을 잘 모를 수 있는 학부생들에게 어느 연구실이 석사 혹은 박사 학위 과정에 좋을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선, 글쓴이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 위한 대학원 진학(연구실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연구실을 선택하는 요소는 다양할 것이고, 사람마다 선택하는 방향성도 다를 것이다. 

 

크게 나누자면, 1) 규모가 큰 랩: 교수님이 저명한 분이셔서 연구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실, 2) 실속형 랩: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을 많이 하는 연구실 이 있다. 그중에서도 3) 연구실원들 간에 분위기기 좋은 연구실, 4) 교수님 오피스와 위치가 가까운 연구실, 5) 배우고 싶은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 6) 학사과정 중에 알게 되었거나 실험실 생활을 하던 연구실 등 요소는 다양하다.

 

표 1. 연구실 선택의 다양한 요소- 장단점 [1]

 

[석사 학위를 위한 연구 주제 선정 – 선배의 연구 물려받기]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 중 진행하는 연구 주제는 그 시작이 약간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석사 과정에는 연구 주제를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부여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박사 과정에는 연구 주제를 교수님께 제안하여 선정하는 경우나, 석사 과정 때 진행하던 연구를 심화 있게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연재를 통해 차차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쓴이는 석사 과정을 진학하기 위해 관심 분야 안에서 실질적으로 본인이 연구를 할 수 있으면서, 지도 교수님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고려했고, 교수님과 얼마나 자주 논의를 할 수 있는지 고려했었다. 학위 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금이기 때문에 지도 교수님과 바로바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포생물 및 면역생화학 실험실에 들어가 시작된 대학원 생활은 해야 하는 것과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너무 다행히도 실험실 분위기가 좋았어서 선배로부터 많은 연구를 직접 배울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원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암세포 배양을 비롯해 Western blotting, RT-PCR, MTA assay, ELISA, Invasion assay, Migration assay, Confocal microscopy 등 기본적인 분자생물학적 실험 원리와 방법들을 배웠다. 특히 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배경지식, 새로운 결과를 해석하기 위한 연구 동향을 선배와 공부하면서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실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 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선배가 졸업한 후 그 연구 주제는 나에게 물려졌다. 글쓴이의 첫 연구 주제는 생화합물질의 유방암세포에 대한 항전이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선배의 주도 아래 진행되었던 교수님과의 미팅은 글쓴이가 주 실험자가 되면서 직접 실험 데이터를 혼자 정리하고, 발표하고, 논의를 거쳤다. 지도 교수님과 미팅을 자주 가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1년 만에 제1저자로 첫 SCI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다. 2년 차에는 이 논문으로 해외 컨퍼런스에서 포스터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 경험들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화합물을 이용한 항암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로 또 다른 한 편의 논문을 투고할 수도 있었다. 석사 과정을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실험을 했던 날들이 수두룩 하였지만, 그 수고를 원동력으로 연구 주제의 가설을 증명해 가며 논문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이 글쓴이와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석사 과정의 졸업을 앞두고, 동대학원에서 통합 과정으로 변경하여 박사 과정까지 진행할 것인지, 다른 길을 갈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과만을 말하자면, 석사 지도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 끝에, 다른 학교, 다른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밟기로 결정했다. 

 

To be continue… 

 

[정리: 석사 과정의 연구 주제로 좋을 포인트] 

1. 빠르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연구 주제 
   A. 연구실에서 정형화되어 있는 연구 → 스토리 라인 습득 
   B. 이전 연구자가 마무리하지 못한 연구 → 연구 마무리 습득 
2. 많은 실험을 배울 수 있는 연구 주제


참고문헌

[1] https://universityaffairs.ca/career-advice/career-advice-article/the-big-benefits-of-working-in-a-small-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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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 Bio통신원(면역학연구원) 등록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