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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만 하다 창업에 뛰어든 고군분투기] COVID-19 생존게임(전편)

산포로 2024. 8. 28. 08:53

[연구만 하다 창업에 뛰어든 고군분투기] COVID-19 생존게임(전편)

 

모든 기업이나 개인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대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천재지변입니다. 자연적인 재해는 누가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에 피해를 입긴 할 뿐 피해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소수의 준비성 및 자금의 여유가 풍부한 기업이나 개인은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은 아무리 준비하다 하더라도 수많은 조건을 맞춰 손실을 최소한 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중국에서 발발한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도하여 기존의 병원성 질환보다 치명적인 COVID-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어떤 이에게 기회를 어떤 이에게는 불행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불행의 대한 확률의 대부분의 준비 못한 이들에게 당첨되었습니다. 가난하면서 집 없는 홈리스나 오프라인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 소상공인 그리고 몸으로 때워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손쉽게 불행의 메들리가 노출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불행의 러시안룰렛은 제 회사에도 관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어려운 사정에 있는 것이 아닌 회사가 스텝업 하려는 바로 그 시기에 말이죠.

 

COVID-19 발생하기 1년 전인 2019년부터 개발했던 의료기기의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기기를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출품하였고 2020년 1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적인 전시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 (Commercial Electric Show) 2020에 전시자로 선정되어 한국관에 전시하는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거기에 정부 R&D과제를 통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따른 회사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승산이 나름대로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런 상황에 발을 맞춰 R&D, 영업, 마케팅 인력을 최대로 확보하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을 확보해 규모를 늘렸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해외에서 제시한 다양한 투자 제의에 따라 한국과 해외의 병원에서 운용할 인원이 투자가 진행될 경우 차후 4-5개월 동안 필요했습니다. 거기에 제가 해외 있을 동안 한국과 해외를 상황을 조율할 전문적인 경영 컨설턴트까지 붙여 나름대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2020년 전반기에 COVID-19는 과거 SARS처럼 4-5개월의 조정기간만 가지면 어느 정도 해결되어 다시 모든 봉쇄가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여기에 맞춰 각국의 임상 스케줄 및 국내 대학병원에 있는 코호트 기관과 협력하여 환자들에게 적용할 IRB 계획과 예상할 수 있는 총금액 및 2년간의 일정 외에 전반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여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국경이 봉쇄되기 바로 직전까지도 수많은 해외 출장을 진행하였고 모자란 부분은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화상회의로 일정을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5월부터 모든 해외에 대한 투자 및 나머지 계획이 멈춰버립니다. 단순히 멈춰 버린 것이 아니라 계획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지쳐서 떨어져 나가고 하려는 사업의 규모를 서서히 줄어가게 된 것입니다.

 

대규모 임상계획은 환자를 모집하기 힘든 시점에서 언제 다시 시작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 아니 필수 업무를 제외한 많은 작업이 2020년 6월 이후 재택근무로 전환되었을 때 더 이상 임상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였습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무일수록 그 모든 것이 봉쇄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COVID-19가 한국보다 더 빨리 유행했던 해외 여건상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닌 격리와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춰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2020년 말 단순 간에 무너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궤도에 올라와 기술에 대한 고도화를 진행해야 할 때 타의에 의해 또다시 모든 것을 줄이고 재정에 대한 규모를 6개월 만에 줄여야 되는 상황이 단기간에 온 것입니다. 물론 저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단순한 단어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2020년에 막바지에 자금은 막혔고 인원은 감축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직원에 의한 심각한 내부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지원금의 일부가 끊기는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 모든 사업에 COVID 방역과 연관된 부분에만 집중돼 있어 방역과 지금 회사가 연관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회사의 규모와 인력의 전문성을 따졌을 때 지옥불의 바로 앞까지 돌진하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회사로서는 당연히 산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단순히 소부장 제품에 대한 판매를 통해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 웅크리며 버티느냐 아니면 대마불사로 R&D에 집중이었습니다.

 

사실 소부장 제품에 대한 판매로 회사의 방향을 바꾸는 건 마케팅 부서가 부실하여 국내 영업력이 떨어지고 인력의 구성이 R&D 용역에 집중하는 구조이기에 회사의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못하는 마케팅을 하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을 파는 것보다 잘하는 R&D로 직진하는 선택을 합니다.

 

R&D로 방향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습니다. COVID-19 시대에 R&D예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있었고 국가 과제에 선정돼 2021년까지 소모할 수 있는 R&D 예산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예산을 가지고 과거 제가 틈틈이 준비했던 연구 노트에 있는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검토해 봅니다. 그리고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예산과 일정을 짭니다. 그중에서 시간, 인력과 예산이 되는 걸 예상하여 계획을 잡습니다. 다행히 R&D 예산은 여기에 맞춰 2가지 정도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정도는 준비돼 있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까지 이 중에 하나는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또 하나는 어느 정도 이론에 맞는 작업으로 진행되어 기초 테스트를 진행하여 기초적인 실험을 하게 됩니다.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COVID-19의 3년 간의 여파는 너무나 컸고 양산 단계에서 주어진 예산은 모든 소진되어 모든 인력을 줄이고 공간조차 유지하기 힘든 죽음의 계곡에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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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ibric.org) Bio통신원(김위) 등록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