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보다 빠르고 정확한 충치 진단법, 국내에서 나왔다
‘정량광형광분석법’으로 초기 충치 검진
엑스레이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해

기존 엑스레이 검사로는 한계가 있었던 초기 충치 발견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새로운 진단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냈다.
14일 경희대학교의료원은 치과병원 소속 오송희·최진영 교수팀이 정량광형광분석장비 2개(큐레이캠 프로, 큐레이펜 씨)를 동시에 활용, 기존 엑스레이 검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초기 충치를 진단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오송희·최진영 교수팀 논문은 영국의 글로벌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오송희·최진영 교수팀은 환자 61명의 235개 충치 의심 치아를 대상으로 정량광형광분석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엑스레이를 활용한 기존 진단법에 비해 검사 시간이 4분의 1 정도로 단축됐다. 초기 충치를 진단해내는 데 있어서도 엑스레이보다 월등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아울러 정량광형광분석법은 방사선을 쓰지도 않기 때문에 환자 안전 측면에서도 엑스레이보다 우수하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한다.

정량광형광분석법은 405나노미터(㎚)의 푸른색 가시광선을 환자 치아에 비춰 치아 균열, 충치, 플라그(이와 잇몸 틈에 생기는 세균막) 등을 찾아내는 진단법이다. 이 푸른색 가시광선은 충치에서 나오는 ‘포피린’이란 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 의료진은 포피린이 감지되는 정도에 따라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 포피린이 많이 감지될수록 치료가 시급한 충치로 판단한다.
오송희·최진영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정량광형광분석장비 2개를 병용했다. 그중 하나인 큐레이캠 프로는 치아 병변 유무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검사기기다. 큐레이펜 씨는 치아 병변 하나하나를 정밀분석하는 데 최적화돼있다.
경희대의료원에 따르면 2개 장비를 초기 충치 진단에 함께 활용한 것은 오송희·최진영 교수팀이 최초다. 큐레이캠 프로를 충치 탐지에 활용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성능을 밝혀낸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희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초기 충치를 객관적으로 검진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진영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앞으로도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객관적인 치과 검진 방법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hosun.com) 최정석 기자 입력 2022.04.14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