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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떠난 현생인류의 새 이동 경로 발견

산포로 2008. 10. 16. 16:44

아프리카 떠난 현생인류의 새 이동 경로 발견

 

 

약 12만년 전 우리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길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과 리비아 과학자들은 한때 사하라 사막 중심부의 분수령으로부터 지중해를 향해 흘렀던 강들이 현재의 리비아를 지나면서 `물의 회랑'을 형성했으며 이 길을 따라 고대인들이 아프리카를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주요 통로를 나일강 계곡으로 집중시켜 생각해 왔다.

 

이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북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을 덮고 있던 사하라 사막이 아프리카를 남북으로 종단하려던 초기 현생인류에게 넘기 어려운 장애물이었을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남부에는 17만~13만년 전 마지막 간빙기에 강우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연구진은 아프리카 대륙이

생각보다 훨씬 북쪽까지 물이 많은 지역이었을 가능성을 찾기 위해 위성 사진을 조사하다가 사하라 분수령에서 리비아를 가로질러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화석화된 수로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지질화학 분석을 통해 이 수로가 최후의 간빙기에 물이 많이 흐르던 곳임을 확인했고 이는 사막 지대에서 긴요한 물의 통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화산으로 이루어진 사하라 중심부 분수령이 비 많은 지역의 한계선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왔다.

 

연구진은 화석화된 수로 가운데 두 곳에서 발견된 달팽이 껍질과 지중해에서 발견된 플랑크톤 미화석의 화학성분 동위원소들을 분석한 결과 사하라 분수령 화산지대에서 수백㎞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껍데기에 주변 암석과는 매우 다른 화산의 특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하라 화산들로부터 흐른 물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면서 "초기 현생인류가 이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밖에도 이 시기에 차드와 수단에서 만들어진 돌연장이 리비아에서 만들어진 것과 유사하다는 사실도 이런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고대 호수의 대규모 배수로들 주변에 고고학 발굴조사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생인류 조상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아프리카 밖으로 나왔는 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약 10만년 전 현재의 팔레스타인 인근 레반트까지 도달했음이 유골 화석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약7만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이 이 지역을 지배했던 것으로 미루어 현생인류의 타지역 진출 노력은 처음엔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4만5천년 전에야 현생인류는 다시 이 지역을 차지했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 살고 있는 인류는 7만~6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서 출발한 이민 선구자들의 후예임이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바벨 만답 해협에서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를 건넜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 youngnim@yna.co.kr 2008.10.16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28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