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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물사마귀’ 주의…감염 위험 정상인의 5.3배↑

산포로 2022. 10. 12. 11:04

아토피 환자 ‘물사마귀’ 주의…감염 위험 정상인의 5.3배↑

감염성 피부 질환 발병 위험 높아
아토피 진단 약 77일만에 전염성 물렁증 감염…가장 짧아

 

국민일보DB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감염성 피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 발생 위험이 높으며 아토피 진단 후 평균 두 달 반 만에 발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아토피 환자는 농가진, 수두, 중이염 등의 2차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한주희 교수팀은 광운대 경영학부 이석준·윤재웅 연구원팀과 공동으로 순차연관성분석(sequential pattern mining·SPM)을 이용한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피부염과 피부 감염질환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SPM을 사용해 분석했다. 이중 아토피피부염 환자 7만205명의 동반된 피부감염 질환을 확인하고 피부 감염 질환의 발병 시점을 확인했다.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마귀) 5.273배, 농가진 2.852배, 수두 2.251배, 중이염 1.748배, 포진상 습진(헤르페스성 피부염) 1.292배, 바이러스사마귀 1.105배 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

SPM 분석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동반된 전염성 물렁종이 1.0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아토피 진단 후 평균 77.42일 후 감염돼 발병 시점이 가장 짧았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표피나 전신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생체 방어물질인 항균 펩타이드(단백질)가 저하돼 피부 감염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주희 교수는 12일 “이번 연구는 아토피피부염이 피부 감염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농가진, 전염성 물렁종, 중이염과의 관련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중에 호전되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돼 건강한 사람보다 피부감염이 잘 생긴다. 특히 아토피 환자에게 동반되는 피부 감염질환은 건강한 사람보다 광범위하고 중증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무엇보다 아토피가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kmib.co.kr)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입력 : 2022-10-12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