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각종 암 예방·치료 효과
항혈소판제 병용시 종양 성장·전이 저해…유방암·대장암 예방
아스피린이 각종 암의 예방·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쥐실험 결과 아스피린과 같은 혈액응고 방지제가 종양의 성장·전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세포 생화학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실험에서는 쥐에게 유방암이나 흑색종의 세포를 주사하자 신속하게 골전이가 일어났는데, 아스피린과 항응고제 신약인 ‘APT102’를 투여한 쥐는 종양의 전이가 상당히 저해됐다.
이에 연구진은 혈류의 혈소판이 종양세포의 거처가 돼서 암 전이를 돕는데, 아스피린이 혈전을 촉진하는 트롬복산의 생산을 저해하고 APT102는 종양세포가 혈소판 응집을 위해 방출하는 ADP를 제거함으로써, 종양의 성장 및 전이를 방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아스피린, '이부프로펜'(ibuprofen) 및 COX-2 저해제인 '쎄레브렉스'(Celebrex, celecoxib) 등이 암 위험을 낮추거나 화학요법 병용시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이전의 연구결과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성 유방암에 대해 아스피린과 항혈소판제인 ‘플라빅스’(Plavix, clopidogrel) 병용의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스피린과 같은 NSAID 항염제가 유방암 예방은 물론 이미 유방암에 걸린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 임상관행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영국 가이 호스피탈의 연구진은 3만7000명의 여성이 포함된 2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 등 NSAID 사용이 유방암 발생을 20% 감소시켰으며 유방암으로 진단된 후에 NSAID를 복용한 경우에도 종양 및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지속적 아스피린 사용의 효과가 위장관 출혈·천공 등의 부작용 위험을 능가하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확하게만 사용된다면 NSAID가 호르몬 요법과 병용되거나 증상완화에 사용되는 등 유방암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작년에는 아스피린 300mg을 5년간 매일 복용하면 10~15년간 대장암 위험이 74%, 중·고용량을 10년 이상 복용하면 50~70% 감소한다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같은 보호효과는 연령·성별·인종과 무관했으며 심지어 가족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김자연 기자 (nature@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8-03-10 오전 1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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