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재발 반복 메커니즘 밝혀져
면역세포 토대 조혈모세포 이상으로 심기능 회복 방해
日 연구팀, 새 치료제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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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심부전이 재발을 반복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와 치바대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의 토대가 되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심기능 회복을 방해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면역세포는 보통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상이 생기면 전신의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됐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온 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게 되는 질환. 증상이 악화되면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 치료해도 재발위험이 있는 데다, 발병할 때마다 심기능이 약해지고 신장과 간 등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다장기부전을 일으킨다. 지금까지 심부전이 재발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자세한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그동안 심장에 있는 면역세포가 부정맥을 막거나 심장의 수축력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면역세포의 토대가 되는 조혈모세포에 주목하고 심기능 악화와의 관련성을 새롭게 조사했다.
심부전을 일으킨 쥐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고 건강한 쥐에 이식한 결과, 심부전이 유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자세히 해석하자, 긴장과 스트레스 등으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조혈모세포의 유전자 작용을 조절하는 성분인 'TGFβ' 분비가 감소해 있었다.
이 조혈모세포를 토대로 만든 면역세포는 온 몸의 장기에 이동해도 각 장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TGFβ를 보충하자 조혈모세포 이상을 개선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심부전에 의한 심신 스트레스가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온 몸의 장기기능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의 심부전과 조혈모세포와의 관련성도 자세히 조사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