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실리콘밸리 직장인의 생존기] 실리콘밸리인의 샌프란시스코 비싼 물가에서 살아남기

산포로 2024. 6. 18. 08:40

[실리콘밸리 직장인의 생존기] 실리콘밸리인의 샌프란시스코 비싼 물가에서 살아남기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이야기하자면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비싼 물가를 빼놓을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물가가 비싼 도시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악명 높은 물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게 되는데 특히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은 더더욱 그러하다. 

 

ⓒ Pixabay

 

나의 경험상 가장 먼저 물가를 몸소 체험하게 되는 것은 렌트비였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부부와 아이 한 명이 현재 원베드룸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데, 한 달에 3000불가량을 렌트비로 내고 있다. 차는 필수이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꼭 필요한데 주차 공간도 따로 한 달에 350불을 내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시티 내에 산다면 주차비는 특히 비싸진다). 렌트비 가격이 들리기에는 비싼 것 같지만 이는 샌프란시스코 시티 내에서 비싼 것도 아니고 보통 이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조금 더 싼 곳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지만 렌트비가 다른 곳에 비해 싸다는 것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안전과 직결이 되는데,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대개 그렇지만 모든 곳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니 잘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내의 어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렌트비가 꽤 저렴했는데, 나 역시 처음에 동네를 모른 채로 기쁜 마음으로 집을 보러 갔다가 주변이 많은 노숙자와 길거리 텐트로 거리가 메워져 있었고 마약을 하는 모습과 마약에 취해 몸이 굽어 있는 모습들 또한 집집마다 철문과 철창으로 문과 창문을 보호하던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무리 돈을 아껴도 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길에 차를 주차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안전한 곳으로 집을 구하는 것을 배웠던 순간이었다. 또한 집을 어디에 구했던지 일 년마다 렌트비가 물가 대비하여 오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렌트비는 실리콘밸리 중심부로 갈수록 더욱 비싸지며 이는 더 좋은 환경과 안전한 곳임을 뜻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 연봉이 100,000불이라고 기사에서 보고 동료들과 얘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어떻게 도시의 평균 연봉이 이렇게 높냐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도시의 특성상 IT나 바이오텍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높은 연봉과, 물가 대비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받는 연봉이 한몫을 한 것도 같다. 실제로 우리가 일하는 회사도 그렇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대로 그만큼 비싼 물가에 저축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이러한 비싼 물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을 조금 더 먼 곳으로 구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주변 동료들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 떨어진 East Bay지역등 외곽에 사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Bay Bridge의 교통체증을 견뎌 먼 거리를 가야 하는 스트레스보다 매달마다 내야 하는 렌트비 스트레스가 더욱더 컸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나는 매일같이 겪는 교통체증을 버틸 수 없을 거 같아 시티에 남기로 했다.

ⓒ Pixabay

 

샌프란시스코의 또 한 가지 큰 지출은, 부모 모두가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게 되면 데이케어등에 보내야 하는데, 한 달에 3000불가량을 지불한다. 이 외의 다른 지출은 차보험, 인터넷, 유틸리티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살인적인 gas 값 그리고 온화한 날씨 덕분에 주변에 쉽게 전기차들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많은 회사들도 전기차 충전하는 곳을 대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 또한 비싼 물가에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리고 절약을 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면 식료품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 가족 역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Costco 등 대형 마트들을 주로 애용하고 있으며 너무 양이 많을 경우 지인들과 같이 사서 나누기도 한다.

 

ⓒ Pixabay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물가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 부부가 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세금을 줄여보자는 방법이었다. 미국의 각 주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싱글인 경우, 결혼을 했을 경우 세금이 다르고 그리고 결혼한 경우는 부부가 같이 세금을 낼 것인지 따로 낼 것인지 각자가 정해서 4월 중순까지 세금 보고를 하게 된다. 아이가 있을 경우 역시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부부 또는 부양가족의 수입의 합산에 따라 세금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세금을 낼지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처음에 이를 모르고 있다가 줄일 수 있었던 부분에서 남보다 더 세금을 낸 것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억울(?) 했는지 모른다. 세금에 대해 공부를 한 후 우리 부부의 경우는 함께 세금을 내는 것이 따로 내는 것보다 세금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세후 월급으로 들어오는 금액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볼 수 있었다. 행여나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염려되는데, 세금을 안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세금 내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잘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Pixabay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물가에 살이 떨리기도 하지만 이곳은 내게 살아갈 만한 곳이며 나는 지금의 내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보며 이곳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 경험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직장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끔은 힘든 현실에 묻혀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기 위해 (특히 세금까지 내는 날씨의 풍요로움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곳곳을 누비고 느끼며 감사하려 하고 있다. 직장의 환경이나 가족들이 살기에 베이지역 혹은 실리콘밸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비싸지만 좋은 환경 그리고 귀한 경험들이 될 거라 믿는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BRIC(ibric.org) Bio통신원(하얀 스니커즈(필명)) 등록일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