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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받은 환자 재발 위험인자로 '혈액 응고 강도' 지목

산포로 2024. 7. 23. 13:08

스텐트 시술받은 환자 재발 위험인자로 '혈액 응고 강도' 지목

중앙대광명병원 정영훈 교수 공동 연구팀, 혈소판 활성도·응고 강도 4년간 추적관찰
높은 응고 강도·혈소판 활성도 동시 가지면 재발률·발생 위험 증가

 

▲(좌부터)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질환 재발 위험인자로 혈액 응고 강도가 지목됐다.

 

중앙대광명병원 정영훈 교수(순환기내과)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권오성 교수(순환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혈액 응고 강도가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질환 재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현재까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한 표준치료는 아스피린 및 ADP P2Y12 수용체 억제제를 동시 사용하는 이제항혈소판요법(DAPT)이다.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통해 혈전 생성을 억제한다. 

 

그러나 최근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장기적 DAPT는 관상동맥질환 재발 예방 효과가 미비하고 오히려 위중한 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ADP 수용체 억제제는 약제에 따라 항혈소판 억제력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피도그렐 등 중등도 억제제에 비해 강력한 억제제인 프라수그렐, 티카그렐러 등 사용은 급성기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고전적으로 동맥 혈전은 '혈소판 활성도'에 의해서, 정맥 혈전은 '응고 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실험실적 연구 및 임상자료를 보면, 영향에 차이는 있어도 다양한 질환에서 혈전 발생에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학계 흐름에 따라, 연구팀은 PCI를 받은 환자 25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중재술 직전에 모든 환자에서 혈소판 활성도(VerifyNow 검사, PRU)와 응고 강도(TEG 검사, MA)를 측정했고, 중재술 후 4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 응고 강도가 관상동맥질환 재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이 위험인자가 항혈소판제에 의한 재발 예후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응고 강도 및 높은 혈소판 활성도를 동시에 가지면 4년 동안 재발률 및 발생 위험이 각각 46%, 66%가 증가했다. 정상 응고 강도를 가진 경우 혈소판 활성도 척도에 따라서 출혈 위험이 3.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 이후 재발 발생에 있어서 두 가지 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실은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으로, 향후 환자 맞춤 치료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성 교수는 "아직도 PCI를 시행하고 DAPT를 유지해도 심혈관계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이들 환자에서 혈전 사건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 사용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 치료 방침의 한계성을 대규모 임상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훈 교수는 "응고 강도는 동맥경화증 진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동맥혈전증 발생에도 혈소판 및 염증과 함께 중요한 견인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혈전 탄성도 검사(TEG)를 통해 측정한 응고 강도가 고위험군에서 중요한 예후인자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항응고제 개발과 함께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확인이 올바르게 된다면, 기존 DAPT 위주 치료방침에 지각변동이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Heart Journal 7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칼업저버(monews.co.kr) 박선혜 기자 입력 2024.07.23 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