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뇌 구조 변화 유발
백질 미세구조 변경, 신경정신 부작용 설명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등 광범위한 질환에 처방되는 합성 스테로이드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전신이나 흡입이나 모두 뇌 백질의 미세구조 변화와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영국의 인구 기반 코호트인 바이오뱅크에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참가자 대상으로 실시된 단면-교차 연구 결과로서 불안, 우울 등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관련 신경정신 부작용을 설명해준다고 네덜란드 레이던대 등 연구진은 BMJ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는 경구 및 비경구로 전신적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받는 평균연령 66.1세 222명과 평균연령 63.5세로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받는 557명 그리고 비슷한 연령대의 대조군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미사용자 2만41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상 분석 결과 전신 및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 환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쓰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광범위하게 분할 비등방성(FA)이 감소됐고 평균 확산계수(MD)가 증가하는 등 백질의 완정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신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군이 흡입군에 비해 그 규모에 있어서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전신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은 미상핵에 회색질 부피(GMV) 증가와 연관을 보였고,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은 편도체의 GMV 감소와 연관성을 나타냈다.
특히 만성적 사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용량 및 기간에 따라 백질 미세구조에 영향이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
이어 연구진이 지난 2주 동안 기분을 설문한 결과 전신적 사용자는 우울 증상, 무관심, 긴장, 무기력증이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왔고 흡입제 사용자는 무기력증만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기분에 대한 영향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COPD 등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처방 질환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지적됐다.
그래도 인지 측면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전신 치료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숫자 기호 대체 시험 결과가 상당히 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백질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파악하며 뇌 부위 사이에 기능적 연결성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너무 고용량을 처방하지 않는지 고려해야 되며 제약사도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대해 단일 용량 보다는 체중에 따라 맞는 용량을 찾아야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