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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KFDA]GMO 유해하다? 아니다?
지난해 말 일부 유기농 이유식에서 유전자재조합성분(GMO,GM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가격이 비싼 유기농제품, 그것도 아이가 먹는 것에 안전성 논란이 있는 GMO가 사용됐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GM성분을 독성 성분과 동일시 하며 우려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그렇다면 GMO란 무엇이며 기존 전통적인 작물과는 뭐가 다를까. 또 당국에서는 왜 'GMO'를 딱지를 붙여 관리하고 있을까.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발굴해 그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에 삽입, 새로운 유전자를 지닌 생명체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동물이나 식물, 미생물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이를 콩이나 옥수수 같은 작물에 적용해 새로운 품종을 만든 것을 유전자재조합작물(GM작물)이라고 부른다.
유전자변형작물이나 생명공학농산물이라고도 하는 유전자재조합작물의 1번 타자는 1994년 미국서 개발한 잘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다. 유전자를 변형해 다른 토마토보다 단단해 보관이나 운반에 편리하도록 했다.
이후 해충에 잘 견디는 옥수수, 제초제에 잘 견디는 콩, 면화, 유채 등이 잇달아 등장했다. 2006년 현재 이들 유전자재조합작물은 전 세계적으로 21개 작물 107개 품종에 이른다.
GM작물을 만드는 목적은 가뭄이나 병충해애 강한 성질을 갖도록 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 비타민이나 철분, 약리성분과 같이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대량생산할때 이용되기도 한다. 비타민 A를 포함하는 '황금쌀'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유전자를 변형한다는 점에서 유전자재조합작물은 이제까지 있었던 어떤 먹거리보다 찬반논란이 첨예하게 대랍하고 있는 작물이다. 알레르기나 안전성(독성) 문제가 주된 이슈다. 삽입된 유전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성질을 나타내거나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별 입장도 상이하다.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은 GM작물을 널리 재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재배되는 콩의 90%가 GM작물이며 이를 원료로 만든 식품(유전자재조합식품)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콩 이외에 옥수수, 면화, 카놀라, 사탕수수 등도 GM비율이 높은 작물들이다.
반면 유럽은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입장을 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99년부터 GM작물의 수입을 금지하다가 2004년부터 표시제 실시를 조건으로 시판을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부터 개발자나 수입자가 영양성분과 독성물질 등의 실험자료를 식약청에 제출, 승인 후 시장에 유통하도록 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 제품은 유럽과 같이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다. 다만 유전자가 변형된 종자콩 등 GM작물을 들여와 재배하는 일은 승인되지 않았다.
유전자 변형 먹거리에 대한 찬반 논란은 단순히 결정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문제다. GM식품의 수입.유통.관리를 담당하는 식약청의 박선희 신소재식품팀장은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들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철저히 감독하고 관리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표시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철저한 관리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유해하기 때문에 표식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 더구나 식량자급률이 30%에 불과한 국내의 경우, GM농산물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1999년 GM식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지침을 마련한 데 이어 2004년부터는 안전성평가 심사를 의무화했다. GM 콩.옥수수.콩나물 등을 주요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2001년부터 표시제를 실시, 제품포장에 이를 명기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