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다섯 개 생기는 메커니즘 일부 밝혀져
' KIF3'이 SHH 작용 스위치 역할 단백질 운반
日 연구팀, 다지증 원인 규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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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의 손가락이 다섯 개 생겨나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분자세포생물학 히로카와 노부다카 특임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많은 다지증의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미국 과학저널 '디벨롭멘탈 셀' 인터넷판에 10일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생물에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물질의 운반역할로서 작용하는 '분자모터'로 불리는 45종의 단백질이 있다. 연구팀이 이 중 하나인 'KIF3'을 충분히 작용하지 않도록 한 쥐의 배아를 만들자 일반적으로 각각 5개인 발가락이 모두 6개가 됐다.
태아기에 손가락 등 각 기관이 생기는 것은 '소닉 헤지호그'(SHH)라는 단백질이 분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KIF3의 작용을 자세히 조사하고 SHH를 작용하게 하는 스위치와 같은 단백질을 KIF3이 운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메커니즘은 사람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동안 쥐 실험에서는 KIF3의 작용을 저하시키자 신체의 좌우 결정에 이상이 생기거나 정신분열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SHH는 세포를 증식시키고 암의 악화와 조직재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다지증과 암 등 폭넓은 질환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