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속 유전정보 계승 물질 인공 제작
염색체 분배 인공 실현 가능성…불임연구에 활용 기대
日 연구팀 보고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일본 연구팀이 세포 속에서 유전정보를 계승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을 인공적으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메커니즘의 이상은 불임과 암 등으로 이어진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유전정보의 계승을 조작할 수 있다면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인공적으로 재현한 것은 '동원체'로 불리는 단백질 집합체로, 이 동원체는 DNA가 접혀진 '염색체', 원통형 단백질 '미소관'에 각각 달라붙어 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 동원체가 미소관으로 끌려가고 염색체가 두 개로 나뉘어 새로운 세포로 분배된다. 이 때 동원체는 서로 반대방향에서 미소관으로 끌려가도록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동원체는 100종이 넘는 단백질에서 만들어지는데, 연구팀은 이 중 미소관과 직접 결합하는 두 단백질에 주목했다. 직경 약 2마이크로미터의 인공 비즈에 2종의 단백질을 붙이고 동원체를 재현했다. 세포에 주입하자 천연 동원체와 마찬가지로 두 방향으로 끌려갔다.
연구팀은 "비즈를 이용해 세포 속 구조체를 만드는 것은 매우 심플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염색체 분배를 인공적으로 실현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7월 노화한 난자에서 염색체 분배 이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분배 이상은 불임과 유산, 선천적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