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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 후 수 개월 이상 후유증을 겪는 ‘롱코비드’ 증상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국제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27일자(현지시간)에 공개했다. 롱코비드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된 설문 도구는 임상 치료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들이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롱코비드는 과학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년을 훌쩍 넘는 팬데믹 기간 겪었던 경제 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온 각종 피해만큼 롱코비드가 전세계가 겪는 공통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롱코비드와 관련된 증상은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회복한 뒤에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후유증이 지속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약 130만 명이 롱코비드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에서는 1억 명 이상이 롱코비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롱코비드 환자를 위한 새롭고 정밀한 치료법을 알아내 최상의 치료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롱코비드 증상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버밍엄대의 ‘환자 보고 결과 연구센터’ 연구진이 롱코비드 설문도구를 설계했다. 롱코비드의 잠재적 증상과 증상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연구진이 개발한 설문도구를 활용해 증상을 보고하면 연구진은 환자들이 보고한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법을 확인한다. 이후 해당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휴즈 박사는 “롱코비드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의료진과 공중보건 정책 입안자들이 롱코비드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기는 어렵다”며 “롱코비드 환자들을 파트너 삼아 설문도구를 설계하고 테스트를 진행해 광범위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2022.04.28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