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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밥 많이 먹는 한국인 식습관

산포로 2008. 12. 12. 12:11

생선, 밥 많이 먹는 한국인 식습관
체내 수은·카드뮴 농도 선진국보다 높아
국제 권고기준치엔 미달 

 

 

생선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체내 수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11일 발표한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수은 농도는 평균 3.80㎍/L로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기준(15㎍/L)보다는 낮았지만 미국(0.82㎍/L)이나 독일(0.58㎍/L)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 중 5%는 혈중 수은 농도가 권고치를 넘었다. 특히 해안 인접 지역 주민들의 체내 수은 농도(3.95㎍/L)가 일반 지역(3.04㎍/L)보다 높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혈중 수은은 주로 어패류가 원인으로 미국 환경청에서는 어패류 섭취를 주당 170g(생선 약 3토막 분량)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식품섭취로 인한 수은의 노출경로 파악을 위해 4대강을 중심으로 어패류의 수은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와 신장에 이상이 오고 언어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혈중 카드뮴 농도 역시, 1.02㎍/L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5㎍/L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미국·독일 등 선진국보다는 높았다. 환경부 측은 "대체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들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다"며 "대기와 토양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특히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혈중 망간의 농도는 평균 1.18㎍/L로 WHO의 참고치(2㎍/L)보다는 낮았으나, 이를 초과하는 인원이 11%에 달해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망간은 제초제와 살균제, 건전지, 화학비료에 포함돼 있으며 황사의 미세먼지에서도 발견된다. 인체의 필수금속(하루 권장 섭취량 3~5㎎)이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의 농도는 생활환경에 관계없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다.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입력 : 2008.12.11 23:2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11/20081211019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