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생물정보학자의 취업 성공기] 최종 취업 성공기

산포로 2024. 7. 26. 09:31

[생물정보학자의 취업 성공기] 최종 취업 성공기

 

처음엔 막연하지만 당연하게도 교수라는 직업을 하고 싶어 대학교를 지원하였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교직을 위해서 해 왔어야 하는 연구 및 논문 실적 등이 부족하다는 것과 대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다름을 많이 느꼈으며, 여러 번 최종 면접까지 진행이 되었어도 무엇인가 하나가 모자라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교직의 경우 사람을 뽑는 시즌(봄학기, 가을학기)이 있기 때문에 그 시즌이 지나가면 다시 교직을 지원하기가 어렵다. 그러한 모자라는 부분을 그 당시에는 채울 수가 없었으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던 실적이 점점 더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조금은 부족한 실적이 맞지만 나쁘지 않았던 실적들로 대학교를 지원하였을 때 면접까지는 진행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채용이 되지 않았으며, 그렇게 다양한 대학교의 면접을 통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며 조금 좌절하였었다. 그러고 나서 교직으로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 대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그 당시 아직 코로나가 심했던 시절이며 COVID-19의 검출과 진단, 치료를 위한 연구를 위해서  생물정보학자들의 채용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처음 그 당시 나는 어리석게도 아무런 전략이나 생각 없이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회사, 연구소, 스타트업 등 거의 모든 곳을 전부 지원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전략적으로 이력서에 나의 강점을 표현하면서 지원했어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취업에 대한 마음이 급했던 때라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렇게 대학교와는 전혀 다른 회사 및 연구소에서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조금 더 회사들에서 원하는 인재상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대학교뿐만 아니라 회사에서의 면접을 통해서 면접 및 취업 준비에 대한 경험이 더 쌓여갔던 것 같다.

사진: UnsplashScott Graham  

 

구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회사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잡 오퍼가 있었으며 현재의 나의 커리어 발전 및 새로운 영역에 대한 것들과 비교하여 생각할 것이 많았다. 특히 회사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대학교에서 교직으로 생활하면서 연구와 논문을 통해서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실질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회사의 경우 이윤 추구를 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서 면접자에게 원하는 관점이 많이 달라서 대학교 때 와는 사뭇 다른 준비를 해야 함을 느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부분은 현재 취업을 한 회사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매출 및 이윤과 관련된 연구를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꼭 연구를 위한 연구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되도록이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매출과 연결되어 작업을 하는 것이기를 원했다. 이러한 것들이 논문화나 특허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나의 면접 후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정말 처음 들어본 스타트업부터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 및 연구소 들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취업을 위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몇 개의 회사의 면접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기억나는 기업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생물정보학을 공부 한 사람이었고 브릭이나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 역시 생물정보학을 공부 한 사람을 원하였으나 막상 면접과 코딩 테스트에서 느껴진 것은 가지고 있는 바이오의 지식보다는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엔지니어를 원했던 회사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바이오의 멀티오믹스 간 네트워크 분석을 할 수 있는 생물정보학자를 원하였으나 코딩테스트를 보니 생물정보학이 아닌 엔지니어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였다.

 

이런 곳들의 특징은 생물정보학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사람들을 원하였다. 특히 코딩테스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바퀴를 다시 만드는 것보다 그 바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위의 두 회사에서는 모두 바퀴부터 새로 만들기를 바랐었다. 또한 바이오 쪽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상에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서 최종 면접까지 잘 진행되었으나 이전의 수행하였던 포스닥의 경력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아 연봉이 맞지 않아서 거절 한 케이스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나의 커리어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하였었다. 또한 미국에 있었던 한 회사는 NGS 데이터의 분석을 원하였으나 면접 때 오히려 NGS의 실험적인 부분을 물어보았던 곳도 있었다. 또한 바이오 AI를 하는 회사들은 그쪽에서 원하는 AI에 대한 기술을 갖추지 못해서 떨어졌던 케이스도 있었다. 이렇게 대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도 다양한 면접 경험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아주 꼭 맞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나의 경험을 잘 녹여내서 면접 준비를 하는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이 회사의 면접도 그동안 면접을 본 곳과 같이 내가 해왔던 연구를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과 연관성이 높아서 최종 면접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면접을 통해서 느낀 점은 나의 포스닥의 경험과 여태 해온 연구들을 토대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내가 해왔던 연구를 바탕으로 나의 커리어를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다행히도 그런 걱정 및 생각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현재 다니는 회사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 

 

현재는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하직원들을 이끌고 유전체 관련 연구와 질병 예측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결코 쉽지 않은 취업 시장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미리 겁먹지 말고 준비를 잘해 나아가면 분명히 여러분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될 것이라고 이야기드리고 싶다. 특히 지금 과학자로서의 보내고 있는 시간들은 나중에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그 경험이 될 것이며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