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성장-차별화에 필수..친환경 전략·기업 성과 사이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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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지속 가능성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약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까지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글로벌 생명과학 및 진단 기업인 다나허 코퍼레이션(Danaher Corporation) 연구 및 제조 자회사인 사이티바(Cytiva)와 영국 국제 경제 전문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연구 부서 FT 롱기튜드(FT Longitude)가 설문 형식 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800명 이상(설문 참여자의 62%)의 바이오제약 관리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기업 운영의 중요한 우선순위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63%는 지속 가능성을 기업의 차별화와 사업 성장에 필수라고 답했으며, 64%는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업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는 비단 경영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중대한 문제로 풀이된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그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적 정책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산업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서 제외될 수 없다.
전세계 18개국 바이오제약 회사들을 대상으로 진행(응답자 중 26%는 최고경영진, 30%는 연 매출 10억 달러(1조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을 대표)된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이번 조사를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혁신과 전략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고자 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전세계 제약 업계가 어떻게 협력하고 한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사에 직접 참여한 참여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회사 브랜드 명성, 이익, 주가, 매출, 인재 유치 능력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환경적 목표를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전반에 걸친 ‘협력 부족’과 ‘현실적인 목표 설정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 목표의 설정과 예측 방법 정확성에서 발생했다. 응답자 76%는 자사 지속 가능성 조치 재무적 영향을 측정하는 접근 방식이 다소 부정확 하거나 전혀 정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이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술 투자를 강화해 공급업체와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 응답자 50% 이상이 수자원 소비 감소,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 일회용 플라스틱 감소, 지속 가능한 포장 방안 도입 및 친환경 화학물질 사용으로 전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명확히 답할 수 있다고 한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이는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환경 영향을 측정하는 능력의 부족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코프 3 배출량 측정 문제는 현재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다. 제품 제조 과정 초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친 공급 체인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설문에서도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정확하게 답변한 회사는 단 1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제 제약업계는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내부적뿐만 아니라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더 나아가, 기업들은 지출 기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업체와 투명성을 장려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제약 업계의 여정은 아직도 많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업신문](yakup.com)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입력 2024.08.2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