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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로기행 포천 광덕산~박달봉~백운교 종주]08년 11월 29일

산포로 2008. 12. 1. 09:21

[산포로기행 포천 광덕산~박달봉~백운교 종주]08년 11월 29일

 

 

 

일기예보에 밤늦게 비가 왔다 합니다. "더높은 곳은 눈이 왔겠지!" 하는 생각에 아침 일찍 포천 광덕산으로 향하기 위해 강변터미널에서 사창리행버스에 몸을 올립니다.

 

시외버스기사가 "광덕고개에 눈이 많이 쌓여 올라가지 못할수도 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고 하네요.

산포로는 무조건 갈때까지 가자하니 면회가는 여자분들도 대찬성입니다.

 

출발입니다.

 

역시 예상은 적중하여 광덕고개에 다다르니 은세계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풍경입니까? 낙엽과 단풍도 지고 하이얀 설산이 펼쳐지니 황홀합니다.  

 

아무말없이 광덕산으로 향합니다. 쓸쓸하고 앙상한 적막강산이네요.

겨울산은 황량할수록 적멸하고 그래서 더 산답지요.

화려한 단풍꽃도 없고 녹음도 없는 초겨울의 산에 풍성한 눈잔치가 펼쳐집니다.

 

사실 "적멸"이란 개념은 불교에서 아주 소중한 개념으로 쓰이지요. 적멸은 번뇌가 소멸된 고요한 상태,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천지가 조용한 적먁강산에 들어 앉아 있어도 내 속이 시끄러우면 결코 고요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할 바를 하지 않고 또 하지 않아야 할 짓을 해 놓고 그렇듯 내 인연들이 오염되어 있는데 내 마음이 고요할 수는 없지요.

 

그러니 고요하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치열하게 전진하는 삶, 그속에서 번뇌와 망상이 자리할 여지가 없을때 고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또한 치열하다는 것은 자신이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것이고 그 문제의 한가운데 자신을 던져 끝내 문제를 소화하고 해결하는 것이겠지요.

 

낭선은 오늘 눈속에 묻힌 광덕산에서 치열한 삶을 살면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그 일관성을 지켜보고자 하는 고요한 마음에 젖어 듭니다.

 

 

 

 

 

 

 

 

 

 

 

 

 

 

 

 

 

 

 

 

 

 

 

 광덕산정상부근에 기상관측소입니다.

 

 

상해봉입니다.

 

 

 

 

 

 

 

 

 

 

은세계로 가는 길입니다.

 

 

뒤로 명성산과 운악산이 보입니다.

 

 

 

 

 

 

 

 

 

 

박달봉입니다.

 

 

명성산능선이네요.

 

 

백운산입니다. 멀리 명지산도 보입니다. 

 

 

 

 

머리에 흰눈을 이고 있는 부부바위입니다. 다정히 마주 보며 입맞춤하려는듯 보입니다. 

 

 

 

 

 

 

 

산포로산행기 - Sanporo Trekking

누군가는 산천은 가노라면 절로 마음에 맞을 뿐만 아니라 내게 슬품과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잊게 해주어, 내게는 산천이 진실로 좋은 벗이자, 훌륭한 의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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