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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로기행 청평 뾰루봉~화야산~고동산 종주]08년 12월 13일

산포로 2008. 12. 15. 12:05

[산포로기행 청평 뾰루봉~화야산~고동산 종주]08년 12월 13일

 

오늘 산행은 청평 뽀루봉에서 고동산까지 북한강을 옆으로 도는 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율리오님과 청량리역 롯데쇼핑앞에서 오전 8시 20분경에 만나 1330-5번 버스를 이용하여 청평으로 향하였습니다.

 

산행코스도 난생 처음이며, 율리오님도 처음 만났는데 모두가 우연이 아닌 필연인듯 너무도 좋았습니다.

 

율리오님은 서울 마포 사창고개를 잘 아는 동향이어선지 처음 만남이 아닌것같이 친숙하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청평 뾰루봉과 화야산, 고동산도 육산과 암산코스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오늘 산행에 같이 해준 율리오님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청평 북한강을 끼고 도는 코스로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꾼들도 별로없는, 서울에서 버스를 이용한 교통도 매우 편한 한적한 곳이어서 낭선은 앞으로 자주 다니고 싶네요.

아름답고 정다운 코스중 하나입니다.

 

날씨도 적당히 알싸하고 차갑고 쾌청합니다.

숲에서 커피향처럼 은은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네요.

쌀쌀한 날씨에도 소나무 푸른 잎은 생기가 가득합니다.

꽃도 나뭇잎도 별로없는 을씨년스런 숲이지만 묵어가는 낙엽과 나뭇가지에서 아주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봄, 여름산이 예쁘게 단장한 아가씨라면 낭선에게는 초겨울 산은 화장기 하나없는 얼굴로 나를 언제나 포근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낭선은 이 날씨와 향기에 초겨울 산에 빠집니다.

 

이같이 좋은 곳에서 이곳을 흐르는 북한강 위 춘천에 있는 청평사를 읊은 우리 시 한수를 올립니다.

 

題淸平寺(제청평사)        청평사

 

幾墟千古寺(기허천고사)  몇 번이나 폐허된 천고의 절

寂莫掩柴扉(적막엄시비)  쓸쓸히 사립문도 닫혔네.

庭草知僧少(정초지승소)  뜰에는 풀, 스님 없음을 알리고

逕苔認客稀(경태인객희)  이끼 낀 길, 나그네 드물기 때문

鴉偸園瓜盡(아투원과진)  채마밭 오이 까마귀가 훔쳐 없어지고

鼠穴土墻依(서혈토장의)  쥐는 토담 뚫고 숨어 지낸다.

庵主忘機坐(암주망기좌)  기미마저 잊고 있는 암자 주지에게

林鼯假上衣(임오가상의)  숲의 다람쥐 옷섶 올라 재롱하네.

 

조선 시대 때 喚醒堂(환성당, 1664~1729) 大師(대사)의 시입니다. 비록 여러 번 황폐해졌던 절이기는 하나 허물어져 가는 절이기에 오히려 자연과 가깝고 더욱 다정함을 느끼게 합니다. 사람이 적기에 풀이 무성하고 이끼가 끼며 채마밭은 산새들의 먹이가 됩니다. 또한 담은 쥐의 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숲에 살아야 할 다람쥐가 스님의 옷섶을 오릅니다.

 

 

 

호명산이 보이네요.

 

 

 청평시내가 보입니다.

 

 

올라가야 할 뾰루봉입니다.

 

 

 

 

 

 

 

 

 

 

 

 

 

 

 

 

 

 

 

 

 

 

 

 

 

 

 

 

 

 

 

 

 

 

고동산 정상에서 쉼터로 내려오는 능선길에 소나무군락이 무척이나 멋집니다.

이곳은 능선이기에 더욱이나 소나무들이 많네요.

 

 

 

  

 

 

 

 

 

 

 

 

 

 

뾰루봉식당에서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여 뾰루봉과 화야산, 고동산을 거쳐 오후 5시 10분에 고동산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통도 편한 기억에 남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코스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