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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로기행 백두대간 전북 남원 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통안재~운봉읍 권포리 종주산행]09년 10월 31일

산포로 2009. 11. 2. 10:15

[산포로기행 백두대간 전북 남원 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통안재~운봉읍 권포리 종주산행]09년 10월 31일

 

* 산행구간 : 전북 남원 노치마을~수정봉(804.7m)~입망치(545m)~700봉~여원재(480m)~성터옆~고남산(847m)~통안재~운봉읍 권포리

* 일 시 : 09년 10월 31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2호선 잠실역(롯데호텔 앞 너구리상 앞) 오전7시

* 날 씨 : 쾌청(최고 온도 21℃)

* 동반자 : 송백산악회 산우들

* 산행거리 : 16.4km

* 산행지 도착시각 : 오전10시50분 - 전북 덕치삼거리 도착후 산행 출발

                        오후 11시 53분 - 수정봉 도착

                        오후 3시 10분 - 고남산 도착

                        오후 3시 40분 - 통안재 도착

* 산행시간 : 약 4시간50분(점심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 산행코스는 지리산 백두대간코스를 떠나며 비교적 평탄한 남원 운봉을 통과하는 산길, 들길, 마을길 백두대간입니다.

 

특히 지나온 마을길에서는 산길과는 다른 수많은 역사속 민중의 삶을 보게 돼 더욱 마음이 사무칩니다.

 

그것은 나라를 너무도 사랑했던 우리 선인들의 모습이며 바로 나무나 돌덩이 속에서 꽃처럼 피어난 우리 겨레의 마음이자 얼굴이지요.

 

聞義兵將安重根報國讐事(문의병장안중근보국수사)  의병장 안중근이 나라의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

 

平安壯士目雙張(평안장사목쌍장)  평안 장사 두눈 부릅뜨고

快殺邦讐似殺羊(쾌살방수사살양)  양을 잡듯 나라 원수 시원케 죽였다.

未死得聞消息好(미살득문소식호)  죽기 전에 좋은 소식 듣게 되니

狂歌亂舞菊花傍(광가난무국화방)  국화 곁, 미친 듯 춤과 노래 터져 나온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였습니다. 을사조약 이후 중국 남통에 망명해 있던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은 망명지에서 이 소식을 듣고 통쾌한 심정을 연작시로 읊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시입니다. 두 눈을 부릎뜬 안중근은 관운장 같은 장사로, 피살된 이토 히로부미는 도살당하는 양처럼 힘없는 존재로 극단적으로 그려져 이 거사를 한껏 통쾌한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죽지 못하고 살아 남의 땅에 망명한 신세가 이 날을 보려 한 것인가? 미친듯이 춤과 노래가 터져 나온다고 했습니다.

 

덕치삼거리입니다. 백두대간 아스팔트길에서 노치마을로 들어서는 곳이지요.

 

노치마을 뒤로 수정봉이 보이네요. 

  

 

노치마을 입구에 백두대간길을 알려주는 백두대간기념지도를 돌로 새겨 만들었네요.

기지와 운치를 절감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리봉의 서기가 깃든 정겹고 아름다운 노치마을 풍광입니다. 

 

노치마을에서 야트막하고 조용한 수정봉, 고남산까지 백두대간길은 소나무가 울창하네요.

역시 소나무가 많은 산길 산행지로 유명합니다.  

 

 

 

수정봉 정상입니다. 

 

 

 

낭선은 지금까지 운봉을 산봉우리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곳 입망치에서 확인하니 남원 운봉마을을 말하고 있네요.

 

가야할 700봉이 보입니다. 

 

지나온 수정봉을 담아봅니다. 

 

 

 

 

 

 

여원재 민박집 사천 아주머니께서 맛있는 먹거리를 마련해 줘 송백산우들과 고맙게 먹었네요.

인심좋은 주인이 계시니 민박집 잘 되리라 믿습니다. 다음에 이길을 오면 꼭 뵙도록 하지요.

 

 

 

이곳 여원재에선 변혁의 계절을 살다간 인간들의 삶과 함께 굶주리며 쓰려졌던 수많은 민초들의 아우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저멀리 가야할 고남산이 보이네요. 

 

 

 

 

 

 

 

 

 

 

 

 

 

 

고남산 정상인데요. 이곳에는 부근 마을에서 올라오신 산불감시원들이 계십니다.

수고한다는 말씀에 무척이나 고마워하시며 사진 잘 나오는 방향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산을 보면 마을 인심을 안다고 하듯이 정겨움이 풀풀 납니다. 

 

 

통안재로 내려섭니다. 

 

 

고즈녁한 늦가을 산속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송백대장팀이 보이네요.

맛있는 김치찌개 냄새가 출출한 뱃속을 진동시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