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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로기행 백두대간 경북 영주시 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오전마을]

산포로 2011. 1. 31. 10:14

[산포로기행 백두대간 경북 영주시 고치령-미내치(894m)-마구령(894m)-갈곶산(966m)-늦은맥이재(800m)-새밭-경북 영주시 오전리 종주산행]11년 1월 29일

 

* 산행구간 : 경북 영주시 고치령-미내치(894m)-마구령(894m)-갈곶산(966m)-늦은맥이재(800m)-새밭-경북 영주시 오전리

* 일 시 : 2011년 1월 29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동서울터미널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6도 최저 -14도 <칼바람으로 체감온도 -22도>)

* 동반자 : 산악회 동반산행

* 산행거리 : 21.7km

* 산행지 도착시각 : 경북 영주시 고치령 오전 10시 30분 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경북 영주시 오전리마을 오후 5시 도착

*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 백두대간 산행은 "선비의 도시" 경북 영주시 고치령에서 출발합니다.

 

고치령 오른쪽의 "산령각"은 조선시대 세조에게 단종복위사건으로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의 신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태백산의 산신령은 "단종"이고 소백산의 산신령은 "금성대군"이 되었답니다.

 

피맺힌 단종의 시를 한수 읽어 보시지요.

 

聞子規(문자규)                       자규 소리에

 

一自寃禽出帝宮(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통한 새 궁으로부터 나오니

孤身隻影碧山中(고신척영벽산중)  외로운 몸 외로운 그림자 푸른산 가운데 있네.

假眠夜夜眠無假(가면야야면무가)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고

窮恨年年恨不窮(궁한연년한불궁)  해마다 한을 풀려 해도 한은 풀리지 않네.

聲斷曉岑殘月白(성단효잠잔월백)  소리 끊긴 새벽 산봉우리엔 기우는 달이 허옇고

血流春谷落花紅(혈류춘곡낙화홍)  피 흐르는 봄 계곡엔 떨어지는 꽃이 붉구나.

天聾尙未聞哀訴(천롱상미문애소)  하늘은 귀머거리라 아직 슬픈 하소연 듣지 못하는가

何乃愁人耳獨聰(하내수인이독총)  어찌하여 수심에 찬 사람의 귀는 홀로 총총할까.

 

작자 단종(1441~1457)은 영월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같이 누대에 올라 시를 지어 울적한 회포를 달래기도 하였습니다.

자규는 촉나라 황제인 망제 두우가 나라에서 쫓겨난뒤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원혼이 화해서 새가 되었다는 전설의 그 새입니다.

단종은 자신을 자규에 비유하여 원통한 심사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端宗(단종)의 子規詞(자규사)입니다.

 

子規詞(자규사)                                  자규사

 

月白夜蜀魄啾(월백야촉백추)                  달 밝은 밤 두견새 슬피 울 때

含愁情倚樓頭(함수정의루두)                  근심을 머금고 다락에 올랐네.

爾啼悲我聞苦(이제비아문고)                  너 슬피 울면 나 괴롭기에

無爾聲無我愁(무이성무아수)                  네 소리 없으면 내 근심 없으리라.

寄語世上勞苦人(기어세상노고인)             세상에 애타는 사람에게 말하노니

愼莫登春三月子規樓(신막등춘삼월자규루)  부디 춘삼월 자규 우는 누대에는 오르지 마오.

 

이에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울분을 느낀 曹尙治(조상치)는 <奉和端宗子規詞(봉화단종자규사) 단종의 자규사에 삼가 화운함>이란 제목으로 아래의 子規詞(자규사)를 남깁니다.

 

奉和端宗子規詞(봉화단종자규사)                 단종의 자규사에 삼가 화운함

 

子規蹄子規蹄(자규재자규제)                      접동 접동 접동새 소리

夜月空山何所訴(야월공산하소소)                 달 뜬 빈산에 무엇을 하소연하느냐.

不如歸不如歸(불여귀불여귀)                      돌아감만 못 하리 돌아감만 못 하리

望裡巴岑飛欲度(망리파잠비욕도)                 떠나온 파촉 땅을 날아서 건너리라.

看他衆鳥摠安巢(간타중조총안소)                 뭇 새는 깃을 찾아 고요히 잠드는데

獨向花枝血謾吐(독향화지혈만토)                 너만 홀로 피 토하여 꽃잎을 물들이니

形單影孤貌樵悴(형단영고모초췌)                 형체도 그림자도 고단하고 그 모습 초췌하다

不肯尊崇誰爾顧(불긍존숭수이고)                 존숭도 안 하는데, 뉘라서 널 돌아보리.

鳴呼人間寃恨豈獨爾(명호인간원한기독이)       아아, 인간 세상에 원한 맺힌 이가 어찌 너뿐이랴

義士忠臣增慷慨激不平(의사충신증강개격불평) 충신 의사가 강개와 불평을 격하게 함은

屈指難盡數(굴지난진수)                            이루 다 손꼽아 세지 못하리라.

 

한편 사육신의 한사람인 성삼문의 시도 감상해 보시지요.

 

臨死賦絶命詩(임사부절명시)  죽음에 임하여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북소리는 사람의 목숨 재촉하고
西風日欲斜(서풍일욕사)  가을 바람에 해는 져가누나.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황천에는 객점도 없다던데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오늘밤은 어느 집에서 머무를고.

 

위시의 작자 성삼문(成三問, 1418~1456)은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사육신의 한 사람입니다.
죽음도 두려워 않고 온전한 사대부로서 절의를 다 이루었던 그였지만, 그도 죽음 앞에서는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토로하고 있습니다.
절의란 무엇인가. 하나뿐인 목숨, 그 목숨을 바쳐 가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켜내는 절의를 가진 인간정신이란 얼마나 견고하고도 드높은 것인가. 다시 한번 그들의 드높은 정신을 생각해봅니다.

 

강추위와 바람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봄은 오고 있네요

 

강한 바람속에서 정상의 칼바람과는 달리 시원하며 포근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역시 산 정상의 상수가 있으면 그 정상밑에 하수가 있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온세상과 온산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찌워주네요.

 

전날에 왔던 고치령에서 북으로 백두대간길을 접어 듭니다.

 

연화교에서 고치령으로 대간길을 오릅니다. 

 

 

고치령입니다.

오른쪽의 "산령각"은 조선시대 세조에게 단종복위사건으로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의 신위를 모셨네요. 

태백산의 산신령은 "단종"이고 소백산의 산신령은 "금성대군"이 되었답니다.

 

전날에 오른 고치령에서 백두대간 남행길로 가는 입구이지요. 

 

 

 

 

 

 

 

 

 

 

 

 

 

 

 

지나온 대간 능선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