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강원 춘천시 삼악산 등선봉636m)~청운봉(546m)~석파령~작은촛대봉(665m)~계관산(736m)~싸리재고개~북배산(867m)~퇴골고개~사상리 1박2일 종주산행]09년 9월 4~5일
* 산행구간 : 강원 춘천시 삼악산 등선봉636m)~청운봉(546m)~석파령~작은촛대봉(665m)~계관산(736m)~싸리재고개~북배산(867m)~퇴골고개~서상2리
* 일 시 : 09년 9월 4~5일(금,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성북역 오전 8시2분 열차
* 날 씨 : 쾌청(최고 온도 30℃)
* 동반자 : 홀로 산행
* 산행거리 : 28km
* 산행지 도착시각 : 4일(금)오전 9시 30분 강촌역 도착
오후 6시 - 계관산 정상, 휴식후 비박
5일(토) 오후 1시 - 북배산 정상 도착
오후 7시 30분 서상2리 춘천 81번 버스 탑승
오후 8시 40분 춘천시내 도착
* 산행시간 : 약 21시간(점심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북배산(867m)과 삼악산(654m)은 경기 제1고봉 화악산(1469m)과 연결된 산입니다.
화악산에서 동쪽으로 갈래 친 산줄기는 응봉(1436m), 촉대봉(1125m)을 거쳐 몽덕산(690m), 가덕산(858m), 북배산(867m), 계관산(일명 큰촛대봉 736m), 작은촛대봉(665m)으로 이어지면서 큰 산줄기를 이룹니다.
작은촛대봉에서 뚝 떨어진 산줄기는 석파령을 지나 북한강으로 빠져 들기 전 삼악산 산괴를 일으켜 세우지요.
삼악산 청운봉(546m)에 이른 능선은 두 가닥으로 갈라져 동쪽 능선은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654m)으로, 청운봉 남서봉은 등선봉(636m)을 빚어 놓고 여맥들은 북한강으로 스며듭니다
북한강 조망은 삼악산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삼악산은 등선폭포로 들어서는 바위 틈바구니는 기경중에 기경이며 산중에는 궁예가 숨어들기도 했다는 성터가 기암절벽에 흔적을 남겨 놓고 있지요.
삼악산과 계관산, 북배산 종주 코스는 춘천 서북외곽종주산행으로 무척이나 산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방화선을 쳐놓은 뙤약볕 종주코스로 쉽지 않습니다.
여름 뜨거운 햇볕과 무더위, 식수난으로 오는 갈증, 키보다 높은 갈대를 헤치며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종주코스를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산포로는 개의치않습니다.
이에 좋은 우리 시 한수도 올려 힘을 냅니다.
大同江(대동강) 대동강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둑엔 풀빛이 짙은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그대 보내는 남포엔 슬픈 노래 울먹이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마를 건가
別淚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 더하는 것을.
여러 시집에 실린 고려 중기의 문인 정지상(鄭知常, ?~1135)의 작품입니다.
부제가 송우인(送友人)으로 정지상이 등과하기 전 친구와 이별하면서 부른 것입니다.
이별의 순간에 부르는 노래가 그 노래는 입이 아닌 몸이 들썩여지는 것으로, 그리하여 대동강의 출렁이는 물결과 함께 파상의 이미지로 지속적인 공감을 자아냅니다.
산포로는 이 시를 연인(戀人)의 이별(離別)시로 그린 것으로 해석하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둑엔 풀빛이 짙은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어디선가 님 보내는 슬픈 소리에 나는 놀란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마를 건가
別淚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 더하는 것을.
대동강은 시인이 나고 자란 고장을 노래한 “향토의 노래“입니다.
이곳 춘천은 아름다운 북한강이 있기에 위 시를 적어 봅니다.
삼악산은 산세가 그리 크지 않지만 수려한 계곡, 노송이 어우러진 암봉, 의암호와 경기 북부 일원의 명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정상의 조망, 숱한 전설까지 지닌 명산입니다.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사각형을 이룬 주능선 안쪽이 완경사의 분지이고, 바깥쪽은 수십 길 벼랑 아니면 급경사 바위지대입니다. 바로 이능선을 따라 삼한시대 맥국성터가 남아있지요.
멀리 구름모자 쓴 화악산이 보입니다.
강촌이지요.
춘천시와 의암호입니다.
낭선은 산행중에 산속에서 흔적도 없이 허물어져가는 성터를 가끔 봅니다.
그당시 지배자에 눌려 지내던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절실히 느껴지기도 하네요.
삼악산 정상 용화봉입니다. 오늘은 청운봉에서 석파령으로 향합니다.
석파령 안내판입니다.
연인산과 명지산이 보입니다.
드디어 계관산으로 향하는 방화선코스로 접어듭니다.
무척이나 뜨겁네요. 또한 갈증에 목이 탑니다. 나보다 큰 갈대와 풀이 팔과 얼굴을 마구 스쳐 지나갑니다.
계관산 조금 못미쳐 편안한 하룻밤을 신세지려 합니다.
구름위를 흘러가는 삼악산이 보이네요.
계관산 정상입니다.
가야 할 북배산이 보이네요.
싸리재고개입니다.
날씨가 무척 좋아 멋진 바위산, 화천 용화산이 잘 보이네요. 그뒤로 사명산도 보입니다.
북배산 정상입니다. 얼굴이 너무 뜨겁네요.
내려 가야 할 서상리와 신매저수지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81번 춘천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오후 7시30분까지 임도와 지방도, 국도를 끈임없이 걸었네요. 무사히 산행을 마쳐 다행입니다.
서상리로 내려가는 퇴골고개입니다.
얼마나 먹고팠던 물입니까? 원없이 먹었네요.
북배산 정상에서 서성리로 떨어지는 계곡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알탕 후 추워 한참을 떨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