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제약바이오 포럼] 정부, 글로벌 빅파마 3개 육성한다…어떤 전략 내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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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제약사 3개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R&D 투자 확대와 세제 지원, 엑셀레이팅 프로그램 매칭 등의 전략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 강국 도약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용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사무관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서울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블로터> 주최로 열린 '2024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전략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신약을 2개 개발하고 글로벌 수준의 제약사 3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약품 수출액을 2023년 기준 81억달러(약 10조8540억원)에서 160억달러(약 21조4400억원)로 약 두 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R&D 투자 확대와 세제 혜택, 엑셀레이팅 프로그램 매칭 등의 방안을 내놨다. 권 사무관은 “올해 문제 해결형 R&D 사업 등에 600억 정도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R&D 분야에 오는 2028년까지 총 26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9년까지 100만 명 규모 임상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600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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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도 제시했다. 권 사무관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까지 1조원의 메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작년에 2800억원이 조성됐고, 올해 3000억원이 추가 조성된다. 권 사무관은 “올해 1000억원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운용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개발 분야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의 경우 투자 세액공제율이 3%에서 15%까지, 중소기업은 12%에서 25%까지 늘어났다. 혁신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제조에 쓰이는 원료의약품 또한 세액공제율이 늘어났으며, 기존에는 최대 25%에 머물렀던 세액공제 한도가 최대 30%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술 사업화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존슨 산하 엑셀러레이터 전문 기관이 운영하는 ‘제이랩스 프로그램’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임상 개발·마케팅 부분을 전주기로 지원하는 체계를 말한다. 제이랩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이랩스 코리아는 따르면 다음달 한국에 개소할 예정이다. 권 사무관은 “글로벌 임상 투자 마케팅 등 전주기 컨설팅을 통해 혁신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확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무관은 “국내 바이오 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제약바이오사와 헬스케어 기업, 공공기관, 관련 협회 등 헬스케어 산업 임원과 실무자 120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정찬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홍보팀장이 맡았다.
블로터(bloter.net) 안치영 기자 입력 2024.03.20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