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세포, 지방조직에 잠복
백혈병 세포는 항암제를 피하기 위해 지방조직 속에 잠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내분비내과의 스티븐 미텔맨(Steven Mittelman) 박사는 "항암제가 투여될 때는 백혈병 세포가 지방조직에 숨어 지내다가 항암치료가 끝나면 다시 활동한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뚱뚱한 백혈병 아이들이 호리호리한 아이들에 비해 재발률이 현저히 높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미텔맨 박사는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가장 흔한 소아혈액암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을 일으키는 비정상 백혈구와 유사한 세포를 비만 쥐와 몸무게가 정상인 쥐들에 주입해 백혈병 모델쥐를 만들고 1차 항암제인 빈크리스틴을 투여한 결과 비만 쥐가 보통쥐들에 비해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비만 쥐 그룹은 보통쥐 그룹에 비해 항암제의 투여단위가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재발률은 높고 생존율은 낮았다.
그 이유는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 백혈병 세포가 이들의 지방조직에 잠복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텔맨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인간의 ALL세포를 지방세포 또는 섬유모세포와 함께 배양하면서 항암제에 노출시켜 보았다. 결과는 지방세포와 함께 배양한 암세포가 섬유모세포와 함께 배양한 암세포보다 항암제에 훨씬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크리스틴 외에 백혈병 환자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닐로티니브, 다우노루비신, 덱사메타손에도 노출시켜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지방세포는 항암제를 빨아들이는 스펀지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미텔맨 박사는 말했다.
이미연기자 (minx3535@korea.com) 기사 입력시간 :2009-09-23 오전 9:51:00
http://www.sciencemd.co.kr/program/bbs/view.asp?a_num=2630438&b_num=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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