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치료 1초 만에 끝…장기 손상 줄이는 기술 국내 개발
단 ‘1초’ 만에 암 치료가 가능한 플래시(FLASH) 방사선치료 시스템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선형가속기(방사선 치료기)를 연구하던 연구팀이 새로운 암 치료 기계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13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의학원 플래시 연구팀이 아시아 최초로 1초당 40Gy 이상의 전자선을 발생시키는 초고선량율 방사선치료 연구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치료용과 비교해 1200배 높은 고강도 방사선을 순간적으로 조사하는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암 발생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해 암을 제거하는 방사선 치료법은 10~20분가량의 치료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플래시 방사선 치료법은 이 시간을 단 1초로 줄여 준다. 시간이 줄면서 정상 세포와 장기의 손상 위험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플래시 방사선치료 연구 시스템을 갖춘 곳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전 세계 10여 곳에 불과하며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초다.
의학원은 플래시 임상 연구가 가능한 가속기와 실험 장치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특히 ‘고전압 펄스 전원 장치’ ‘초고선량율 전자선 산란 장치’ ‘라디오크로믹 필름 측정법’ 등의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방사선치료기의 국산화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의학원은 오는 2022년까지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위한 ‘방사선치료기 실용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용화센터에는 신형 플래시 연구용 가속기를 설치해 연구를 위해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국내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간단계의 실용화로 반려동물의 암 치료에 플래시 방사선치료를 우선 시행해 치료는 물론이고 동물 방사선 치료 연구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철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임상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초연결(Hyper Connected)과 융합의 시대에 발맞춰 의학과 물리학, 생물학 등 융합과학의 성과물”이라며 “기초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에 적용해 ‘플래시 방사선치료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입력 : 2020-10-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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