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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경희대 교수, 가습기살균제 사건 실마리 풀어

산포로 2022. 4. 20. 09:26

박은정 경희대 교수, 가습기살균제 사건 실마리 풀어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폐섬유증 일으키는 과정 밝혀
항염증 과정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

 

박은정 경희대 의대 교수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폐섬유증을 일으키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박은정(사진) 경희대학교 의대 교수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폐섬유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폐섬유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내에서 손상된 폐 조직을 치유하는 ‘항염증 과정’이 정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18일 박 교수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박 교수는 가습기살균제의 대표적 성분인 ‘PHMG-P(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인산염)’를 세포와 동물에 처리한 후 폐섬유증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폈다.

 

그 결과 노출 1시간 후부터 괴사성 세포사가 정상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염증반응과 항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양도 증가함을 알아냈다. PHMG-P는 괴사성 세포사를 유도했고, 죽거나 손상된 세포는 다시 염증을 지속해 폐섬유증 발생을 자극했다.

 

박 교수는 “항염증 반응이 급격히 감소하는 과정과 폐섬유증을 일으키는 다른 환경 중 유해물질에 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면, 지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원인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강정원 고려대 교수와 함께 국가표준기술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4월 14일 ‘Toxicology Letters’ 온라인 판에 게제됐다.

 

대학저널 (dhnews.co.kr) 백두산 기자 bds@dhnews.co.kr 입력 2022.04.18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