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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계 돌풍 'ADC', 10년 내 2.5배 커진다…약 40조원 전망

산포로 2024. 7. 5. 11:26

바이오 업계 돌풍 'ADC', 10년 내 2.5배 커진다…약 40조원 전망

- 2033년까지 CAGR 9.4%…지난해 M&A, 2019년 대비 9배
- '엔허투', ADC 중 2033년까지 매출 증가율 최대 예상
- 지난해 ADC 매출 중 72.95%는 '링커' 관련
-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ADC 후보물질 많은 기업 상위 10개 중 3위

 

출처 : 더바이오 DB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033년까지 ADC 시장 규모가 39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DC 치료제 관련 인수합병(M&A)이나 항체에 단백질분해제(TPD) 결합 등 새로운 ADC 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해 ADC M&A, 약 1000억달러…2019년의 9배

 

캐나다 시장조사업체인 노바원어드바이저(Nova One Adviso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DC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16억5000만달러(약 16조1000억원)였다. 이후 올해부터 연평균성장률(CAGR) 9.4%를 기록하며, 10년 후인 2033년에는 시장 규모가 286억1000만달러(약 3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ADC 치료제 시장 예상 규모는 전년 대비 약 9.4% 증가한 127억50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또는 라이선스(기술이전)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ADC에 초점을 맞춘 M&A 또는 파트너십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8조원)에 이른다. 이는 2022년 대비 3배, 2019년 대비 9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최대 매출 ADC는 '캐싸일라'…ADC 매출 중 73%가 '링커'

 

지난해 전 세계 ADC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북미 지역이 차지했다. 전체 ADC 치료제 관련 수익 중 52.95%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다. 적응증 중에서는 '유방암'이 전체 ADC 치료제 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지난해 ADC 약물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약물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로슈(Roche)의 유방암 치료제인 '캐싸일라(Kadcyla, 성분 트라스투주맙 엠탄신)'가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의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분석 기간 전체를 통틀어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두 약물 모두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다.

 

ADC 중에선 '절단형 링커' 부문이 지난해 전체 ADC 관련 매출의 72.95%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링커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ADC 치료제가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약물이 항체에서 제대로 분리돼 암세포를 정확히 공격해야 한다. 사실상 링커가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약효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름, 작년 기술수출 'ORM-6151' 등 이중항체·TPD 적용한 차세대 ADC 개발

 

ADC 약물은 항암 효과가 확인된 저분자화합물(페이로드)을 링커를 이용해 항체에 붙인 형태다. 암세포가 가진 특정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에 항체가 결합하면 항체에 붙어있는 페이로드가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암세포에만 항암 약물을 전달해 부작용 위험을 크게 줄였다.

 

2019년 FDA로부터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엔허투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면서 ADC는 '대세' 약물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ADC에 이중항체나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오름테라퓨틱(Orum Therapeutics)이 지난해 11월 총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에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기술수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인 'ORM-6151(BMS-986497)'이 대표적이다. ORM-6151은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플랫폼'을 적용했다. 기술이전 당시 미국 현지에서 '차별화된 ADC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DC 파이프라인 보유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은 '중국계'…'리가켐'은 3위

 

최근 전 세계 ADC 개발기업 중 가장 많은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은 중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사이토젠파마슈티컬스베이징(Biocytogen Pharmaceuticals (Beijing))이다. ADC 관련 파이프라인만 총 23개다. 23개 신약 후보물질 중 17개는 아직 후보물질 발굴 단계, 6개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또 상위 10개 기업 중 5곳이 중국계 기업이다. ADC 후보물질 13개를 보유해 8위를 차지한 중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둔 프로파운드바이오쑤저우(ProfoundBio Suzhou, 이하 프로파운드)는 후보물질 중 3개가 임상2상 단계에 있어 중국계 기업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지난 4월 덴마크 바이오기업 젠맙(Genmab)이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젠맙은 이번 인수로 프로파운드의 주요 자산인 'Rina-S(rinatabart sesutecan)' 등 차세대 ADC 플랫폼을 확보했다. Rina-S는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난소암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은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 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17개 후보물질을 보유해 화이자(4위)에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리가켐은 존슨앤드존슨(J&J), 암젠(Amgen), 다케다(Takeda) 등 여러 기업들과 자체 ADC 플랫폼인 '컨주올(ConjuALL)'과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플랫폼은 종양 특이적인 효소(βglucuronidase)에 의해서만 절단되는 링커 및 컨쥬게이션(Conjugation) 기술이다. 경쟁 기술 대비 안정성이 높아 독성이 높은 페이로드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어 ADC 효능을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다.

 

더바이오(thebionews.net) 성재준 기자 입력 2024.07.05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