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관리종목 ‘해법 찾기’ 안간힘…혁신형제약사 카드 ‘만지작’
정부, 지난달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신청 공고…결과 12월 공개
펩트론·엔젠바이오·압타머사이언스·신테카바이오, 타이틀 ‘눈독’
인증 획득, 관리종목 지정사항 ‘미적용’…기업 신뢰 제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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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다수의 바이오사들이 관리종목 위기에 놓였다. 이들 기업이 혁신형제약사 인증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벼랑 끝에 몰린 상당수 회사가 최근 잇따라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보지부(복지부)는 지난달 26일 올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신청을 공고했다. 접수 기간은 지난 26일까지이며 결과는 12월에 나온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복지부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3월31일부터 시행한 인증제도다. 지원자격으로는 국내에서 제약산업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하는 '제약기업'으로서 신약 개발연구개발 등에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실적' 등이 있는 기업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약가 결정 시 우대 ▲정책자금 우선 융자 ▲해외 제약 전문인력 채용 지원 ▲연구시설 입지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약개발 기업들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을 받으려는 이유다.
이 외에도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관리종목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3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최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3년간 2회 이상, 매출액은 5년간의 유예기간 이후 30억원 미만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매출액 조건의 경우는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면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르면 매출액 미달과 관련해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3호에 따른 혁신형 제약기업이 세칙으로 정하는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
즉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인증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 관리종목 지정 매출액 조건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펩트론, 엔젠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등이 이 절차를 밟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관리종목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다수의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청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신청하지 못한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을 획득할 경우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 신뢰도 등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코파마(medicopharma.co.kr) 김 선 기자 sun.kim@medicopharma.co.kr 입력 2024.10.0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