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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아기의 태변(첫 번째 대변)으로 알레르기 위험 예측

산포로 2021. 4. 30. 14:22

[바이오토픽] 아기의 태변(첫 번째 대변)으로 알레르기 위험 예측

 

ⓒ Cell Reports Medicine

'참으로 별난 장소에서 해답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아기의 첫 번째 기저귀는 신생아의 미래 건강(newborn’s future health)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

4월 29일 《Cell Reports Medicine》에 실린 논문에서(참고 1),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의 연구팀은 "아기의 첫 번째 대변—태변(meconium)이라고 불리는 걸쭉한 암록색(暗綠色) 물질—의 조성(composition)이 '생후 1년 동안 알레르기에 걸릴지 말지'와 관련되어 있다"라고 보고했다.

"우리의 분석에서, 만 한 살이 될 때까지 알레르기 감작(allergic sensitization)이 생긴 신생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태변이 '덜  풍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UBC 생화학/분자생물학/미생물학/면역학 학부」 소속 마이클 스미스 연구실의 브렛 핀레이 교수는 말했다.

전형적으로 생애 첫날에 배설되는 태변(胎便)은 태아발생 과정에서 섭취되어 배설된 다양한 물질들—피부세포, 양수(amniotic fluid), 그리고 대사물(metabolite)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태변은 마치 타임캡슐과 같아서, 영아(嬰兒)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노출되었던 것들을 드러낸다. 그 속에는 엄마의 자궁에 머무는 동안 만나 축적된 온갖 분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초의 장내미생물(the earliest gut microbes)의 식량원이 된다"라고 이번 연구의 선임저자인 UBC의 채리스 피터슨 박사(소아과학)는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CHILD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참고 2)—어머니·신생아·어린이의 건강에 대한, 세계적인 출산 코호트 연구(birth cohort study)—에 등록된 유아 100명으로부터 태변 샘플을 채취했다.

태변의 조성(組成)을 분석하여 알레르기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태변에 포함된 분자의 가짓수가 적은 아기일수록 향후 1년 동안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한 분자의 감소는 핵심적인 미생물군(群)들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미생물군들은 장내미생물군의 방대한 생태계—이것을 미생물총(microbiota)이라고 하며, 건강과 질병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발달·성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것은, '건강한 면역계와 미생물총'이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훨씬 전에 형성되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가 자궁 속에서 노출된 미세한 분자들이 미래의 건강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된다"라고 피터슨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알고리즘(machine-learning algorithm)을 이용하여, 「태변 + 미생물 + 임상 데이터」의 조합으로 1년 후 알레르기 발생 여부를 예측해 보았다. 그 결과 76%의 정확성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의 어떤 것보다 우수한 실적이다. "이번 결과는 고위험군 영아를 판별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리가 알기로, 알레르기에 걸린 어린이들은 천식에 걸릴 위험도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알레르기나 천식의 증상을 보이기 전에 조기개입(early intervention)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위험군 영아를 가려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라고 이번 연구의 공저자로 「CHILD 코호트 연구」를 지휘하는 UBC의 스튜어트 터비 교수(소아과학)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cell.com/cell-reports-medicine/fulltext/S2666-3791(21)00076-8
2. https://childstudy.ca/

※ 출처: UBC News https://news.ubc.ca/2021/04/29/a-babys-first-poop-can-help-predict-risk-of-developing-allergies/

 

 

마지막 고래잡이

지구촌 최후의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그들의 용기와 희생, 사랑을 생생하게 전한다!인도네시아의 어느 화산섬에는 대나무 작살과 목선으로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이어가는 토착 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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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의학약학 양병찬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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