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美 전체 시리즈 A 펀딩 사례 절반 차지
- 전체 시리즈 A 중 바이오가 53%…상위 10개 펀딩 중 6개도 바이오
- 1분기 10억달러 이상 제약바이오 M&A도 회복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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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올해 미국 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시리즈 A(첫 번째 대규모 투자) 모금액 중 절반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시리즈 A 투자가 활발하다는 것은 제약바이오업계 투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글로벌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미국 내 시리즈 A 펀딩의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리즈 A 단계 투자는 기업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수익 모델이나 시장 적합성, 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올해 미국 내 스타트업 시리즈 A 모금액 중 바이오·헬스케어가 53%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110개 시리즈 A 단계 모금액은 약 55억9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시리즈 A 단계 모금액인 110억3000만달러(약 15조2000억원)의 약 53% 수준이다.
특히 올해 바이오업계 투자 호조세는 전체 시리즈 A 투자가 지난해 모금액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기록한 실적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회복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5년 내 가장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에 이뤄진 시리즈 A 총액은 527억6000만달러(약 72조6000억원)다. 이 중 바이오 스타트업이 모금한 금액은 전체 시리즈 A의 35% 수준인 186억달러(약 25조6000억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의 시리즈 A 모금 횟수는 전체 시리즈 A의 약 3분의 1이 미만이라는 점이다. 즉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에 이뤄진 투자 규모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미국에서 모금한 전체 시리즈 A 단계 투자 10건 중 6건은 바이오기업이 차지했다. 특히 1, 2위가 모두 바이오기업이다. 가장 큰 투자를 유치했던 시례는 지난 4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넘게 조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발굴 스타트업인 자이라테라퓨틱스(Xaira Therapeutics)의 시리즈 A였다.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리즈 A는 만성 염증 및 섬유성 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미라도테라퓨틱스(Mirador Therapeutics, 이하 미라도)이다. 미라도는 지난 3월 시리즈 A 단계에서 4억달러(약 5500억원)를 유치했다.
크런치베이스는 또 바이오 스타트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시리즈 A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뤄진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 벤처 투자 중 바이오 스타트업은 38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제약바이오 M&A 중 10억달러 이상 '메가딜', 전년比 71% 증가
바이오업계 내 대형 인수합병(M&A)도 증가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M&A 거래 규모는 2022년 대비 769억달러(약 105조8000억원) 증가하며 반등했다"며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 규모는 435억달러(약 59조9000억원)에 달했으며, 10억달러 이상 '메가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바이오(thebionews.net) 성재준 기자 입력 2024.05.31 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