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국내 제약기업…연말 'M&A’ 러시
동아에스티, 바이오사 앱티스 인수…ADC 신약 개발 조준
대원제약·광동제약, 화장품·건기식 시장 저변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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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간의 인수합병(M&A)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부터 화장품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경영환경 악화 속에 의약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는 바이오 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했다.
앱티스는 독자적인 기술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링커 플랫폼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 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향후 동아에스티는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기반 기술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앱티스는 올해 말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대원제약도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설립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마스크팩과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이다.
대원제약은 코이노, 수성자산운용 등과 함께 DKS컨소시엄을 구축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나섰다. DKS컨소시엄는 지난달 650억 원에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비엘헬스케어 인수 추진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지난 5일 비엘팜텍과 비엘헬스케어 주식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비엘팜텍은 비엘헬스케어의 모회사이자 최대 주주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다.
광동제약은 비엘팜텍으로부터 비엘헬스케어 주식 621만1,054주(58.74%)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지분 인수 금액은 300억 원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안에 주식 매매를 위한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 신사업을 도모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산업을 가리지 않고 사업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