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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취업 설명서] 취업과정 소개: 지원 – 1차 인터뷰

산포로 2024. 5. 24. 09:21

[미국 제약회사 취업 설명서] 취업과정 소개: 지원 – 1차 인터뷰

 

한국에 있는 대기업들은 공개채용을 통해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약회사에 입사하는 과정은 한국과 같은 공개채용으로 진행되지 않고,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을 채용하는 특별채용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미국 제약회사에 취업하는 일반적인 과정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취업을 하는 과정은 간단하게 1. 지원 – 2. HR(인사팀) 인터뷰 – 3. Hiring manager 인터뷰 – 4. 최종 인터뷰 (세미나, 그룹 인터뷰) – 5. 선발 – 6. 계약서 서명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지원(Workday)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리가 나지 않는다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원할만한 일자리가 생기는지를 계속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내가 지원하고 싶은 회사 홈페이지의 Careers 페이지에서 구인공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Linkedin이나 Indeed, Glassdoor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도 다양한 구인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지원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지원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Hiring manager들이 모든 지원서를 한 번에 검토하지 않습니다. 지원서가 들어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원서를 검토하고, 지원자가 마음에 들면 며칠 이내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지원하고 이틀 만에 Hiring manager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Hiring manager가 너무 바쁜 탓에 지원서를 다 받고 나서 검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 제가 지원했을 때 한 달이 훨씬 지나서야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서류탈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당시에 Hiring manager가 너무 바빠서 레쥬메 검토가 늦어져서 진행 자체가 늦어진 경우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공고가 뜨자마자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원 방법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하고(그림 1A), 어떤 회사는 Linkedin을 통해 간단하게 바로 지원을 할 수도 있지만(그림 1B), 많은 회사들이 Workday라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독하고 회사별로 조금씩 구성이 다른 Workday를 통해 지원을 하게 됩니다(그림 1C). 개인의 인적사항을 하나씩 입력할 수도 있지만, 레쥬메를 첨부하면 자동으로 인적사항이 입력됩니다(그림 1D). 하지만 잘못 입력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하나씩 검토를 하긴 해야 합니다.

 

그림 1. 회사 지원 방법

A. 회사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지원 B. Linkedin/Indeed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지원 (붉은색 원으로 표시) C. Workday를 통한 지원 D. 레쥬메를 이용한 자동 입력

 

지원 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인적사항과 함께 레쥬메(Resume)를 첨부하고, 기타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쉽게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원을 완료한 후에 지원을 철회(Withdraw)하면 다시 같은 포지션에 지원을 못합니다. 따라서 뭔가 잘못 입력한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지원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철회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전글에서 다룬 것처럼 Resume가 중요합니다. 나를 뽑을 Hiring manager는 내가 제출한 레쥬메를 보고 나에 대한 판단을 내립니다. Workday에 입력한 정보들을 Hiring manager가 하나하나 보지 않습니다. 수백 명이 지원하기 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Resume가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Resume를 잘 작성해서 첨부하는 것이 지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레쥬메 작성법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레쥬메 작성법 보러 가기 

 

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희망 연봉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어떻게 답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Hiring manager가 이걸 보고 뽑을지 말지 결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작성하는 이 글은 학계에 있다가 회사로 취직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회사 경험이 없는 사람을 처음 회사에 뽑을 때, 회사가 줄 수 있는 급여는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내가 높게 쓴다고 해서 그렇게 주지 않고, 낮게 쓴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수준의 급여를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조금 높게 쓰는 게 좋긴 합니다. 주변에 지인들이 있다면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좋고, Glassdoor를 통해 해당 회사의 급여 평균을 알아보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회사에 따라 AI가 일차적인 스크리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고에서 요구하는 학력이나 경력이 일치하는지를 스크리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때때로 자신의 경력이 공고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살짝 못 미쳐도 지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2. HR 인터뷰/스크리닝 인터뷰

 

원서가 접수되면, 인사팀 (HR)에서는 지원자들의 레쥬메를 모아서 Hiring manager에게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Hiring manager는 지원자들 중에서 인터뷰 보고 싶은 사람을 고르게 되고, 이를 HR에 다시 알려줍니다. 그러면 HR에서는 해당 지원자에게 연락을 해서 스크리닝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사실 이 단계는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를 하기 전에 거쳐가는 단계고, 당락을 결정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HR 인터뷰는 이후의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와 세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HR 인터뷰 연락이 왔다는 것은 서류심사에서 통과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조금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HR 인터뷰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원자 본인이 해당 포지션에 지원한 것이 맞는지 확인한다.

 

지원자의 학력이나 기재된 정보가 맞는지를 확인한다.

 

지원자에게 일하게 될 곳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려준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베네핏과 연봉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지원자에게 알려준다.

 

현재 지원자의 거주지가 회사와 떨어진 곳일 경우 이쪽으로 이사 올 의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 주는지 알려준다.

 

이처럼 기초적인 정보들을 확인하고 인사팀의 관점에서 해당 포지션에 대한 기본 정보와 이후 진행 과정을 안내해 주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크게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HR 인터뷰에서 포지션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HR에서 대답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질문들은 이후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에서 하시면 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제가 지원했던 회사들 중에 영상 녹화 인터뷰를 보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메일로 링크가 오고, 기한 내에 링크를 통해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입니다. 질문들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왜 지원했는가,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있는 경우 어떻게 해결하는가 등의 질문들이 있었고, 이에 대한 답을 제한시간 내에 녹화하여 제출했습니다.


3. Hiring manager 인터뷰

 

HR과의 스크리닝 인터뷰가 끝나면, 며칠 내로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가 잡힙니다. Hiring manager는 실질적으로 나를 고용할 사람입니다. Scientist, Senior Scientist 등의 연구원 자리에 지원을 했다면 Hiring manager는 팀리더가 됩니다. 학계에서의 Principal investigator와 비슷한 위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 학위를 받고 회사에 취업하는 분들은 연구원으로 고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Director, Principal Scientist 등의 직급을 가진 팀리더(랩헤드)가 Hiring manager가 됩니다. 이 인터뷰부터가 사실상 중요한 인터뷰입니다. 이전의 HR 인터뷰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포지션에 대한 인사팀 관점에서의 안내를 위한 인터뷰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적으로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판단하는 인터뷰이기 때문입니다.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는 보통 30분 정도 화상 미팅으로 진행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진행됩니다. Hiring manager 혼자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 팀의 Senior Scientist 한 명정도와 같이 인터뷰를 보기도 합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한 후, Hiring manager는 해당 포지션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와 자신의 팀/그룹/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줍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합니다.

 

이전에 했던 연구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해줄 수 있는가?

 

레쥬메에 적힌 특정 경력 혹은 기술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가?

 

특정 기술 혹은 특정 경력이 필요한데 이것에 대한 경력과 숙련도가 어느 정도인가?

 

이 포지션에 왜 지원하는가?

 

지원자의 어떤 부분/역량/기술/경력이 이 포지션에 어울리고 강점이 될 수 있는가?

 

학계에 있다가 왜 회사에 오기로 결심했는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성장/경력 개발 등) 기대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하면서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지원자도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질문을 꼭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인터뷰의 목적은 단순히 하이어링 매니저가 나에 대해 알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하이어링 매니저와 해당 포지션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기 위해 질문하고 답을 해야 합니다. 하이어링 매니저가 그 시간 동안 알아내고 싶은 것은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인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서술한 질문들을 합니다. 반대로 지원자는 ‘이 포지션이 내가 할만한 일이 맞는가?’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원자 역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야 합니다.

 

나에게서 기대되는 역할은 어떤 것인가?

 

내가 일하게 될 연구 분야와 업무는 어떤 것인가?

 

어떤 경력과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가?

 

내가 가진 경력과 기술 중에서 프로젝트와 팀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팀들과 협력을 하는가?

 

이 일을 통해 나는 어떤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가?

 

이렇게 30분 정도 인터뷰를 하고서 Hiring manager 인터뷰가 끝나게 됩니다. 사실 Hiring manager가 인터뷰를 보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Resume를 기초로 봤을 때 포지션에 어울리는 기술과 경력을 가졌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인터뷰를 통해 Hiring manager는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이후 최종 인터뷰를 볼 지원자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화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면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수동적으로 대답만 해서는 안 되고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말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저는 매니저가 유쾌하고 농담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저는 그걸 캐치하고 저도 가벼운 농담들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나갔었습니다. 물론 저의 경력과 기술이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갔겠지만, 주고받는 대화의 흐름을 통해 서로 느낀 인상도 크게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나랑 즐겁게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까지를 소개했고, 다음 글에서는 이후의 과정들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까지 가지도 못하고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200-300명의 지원자들 중에서 10명 내외의 지원자들만 Hiring manager와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류를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서류 통과의 핵심은 레쥬메입니다. 물론 지원자의 경력과 기술이 포지션과 일치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Hiring manager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레쥬메를 잘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후의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는 위에서 서술했듯이 서로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답만 해서는 안 되고, Hiring manager에게 여러 질문을 함으로써 Hiring manager가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고,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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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ibric.org) Bio통신원(제약회사김박사(필명)) 등록일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