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취업 설명서] 링크드인 활용법
한국에서 링크드인의 중요도와 활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링크드인을 정말 많이 활용하고, 링크드인을 잘 활용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별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은근히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이라 이번 글에서는 링크드인을 구직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프로필 작성
링크드인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본인의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필 작성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들을 적어주고 사진을 올려주면 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의견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링크드인에서 프로필 작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프로필이 너무 멋지게 작성돼서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하이어링 매니저가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프로필 작성의 목적은 나의 계정이 스캠계정이 아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필 꾸미는 일에 너무 공들이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링크드인 프로필에 채울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다 넣는 것이 좋습니다. 링크드인 프로필 작성에 큰 부담을 갖지 말고, 남들이 봤을 때 뭐 하는 사람인지 정도 알려주는 목적으로 본인의 정보를 채워서 프로필을 작성하면 됩니다. 프로필 사진의 경우에도 본인의 얼굴이 나온 아무 사진을 올려주면 됩니다. 한국사람들의 경우 증명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캐주얼하게 찍은 사진도 많이 올립니다. 어떤 사진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계정이 스캠계정이 아니다는 인상을 줄 정도의 무난한 사진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래야 이후에 링크드인 친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조차도 사진이 없는 누군가가 제게 친구요청을 하면 수락을 망설이게 되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2. 커넥션 늘리기
링크드인의 최대 장점은 바로 하이어링 매니저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경우에 다 해당되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에 하이어링 매니저들이 직접 자신이 뽑는 구인공고를 링크드인에 포스팅 혹은 리포스팅합니다. 만약 내가 지원할만한 구인공고를 링크드인 포스팅에서 발견하고 해당 포지션의 하이어링 매니저를 알 수 있다면, 내 Resume를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직접 보냄으로써 내 Resume가 한 번이라도 자세히 읽히도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링크드인 커넥션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링크드인에 올라오는 포스팅들은 나와 커넥션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올린 포스팅, 그 사람들이 반응한 포스팅, 그 사람들이 다시 올린 포스팅(repost)들입니다. 따라서 커넥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구인공고를 더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하이어링 매니저와 링크드인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링크드인 커넥션을 늘리는 것만큼 쉽고 돈 안 드는 일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관심 있는 분야나 회사를 검색하면서 뜨는 사람들을 한 명씩 추가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Sanofi oncology, Merck immunology, AstraZeneca T cell, Amgen Scientist, Novartis Scientist cancer 등으로 검색을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이러한 검색어와 연관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사람들에게 커넥션 요청을 보내면 됩니다. 그 사람을 실제로 모른다고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링크드인은 모르는 사람들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라고 있는 겁니다. 제 경험상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커넥션 요청을 보내면 20-30% 정도의 사람들이 수락을 해줍니다. 그렇게 천천히 시작하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커넥션을 맺은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들을 링크드인이 계속 추천해 줍니다. 그렇게 200명, 300명, 400명 커넥션을 늘려가다 보면, 겹치는 인맥들이 생기면서 커넥션 수락 빈도가 올라갑니다. 나랑 직접적으로 몰라도 겹치는 친구가 많으면, 별다른 경계심 없이 친구 수락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사람 심리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정말 많은 구인 포스팅을 보게 됩니다. 많은 구인공고를 보게 되는 것과 함께 그 포지션과 관련 있는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해지는 것이 링크드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고, 이것은 링크드인 커넥션이 늘어야 가능해집니다.
커넥션을 늘릴 때 꼭 매니저급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늘릴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 있는 사람이라면 타이틀과 상관없이 다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제가 다니는 회사의 구인공고를 보게 되면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 포지션이 Scientist를 뽑는 것이기도 하고, 매니저를 뽑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리더십을 뽑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일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라면서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러면 저와 커넥션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 정보를 보게 됩니다. 같은 이유로 다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본인 회사 혹은 지인과 관련된 구인공고를 퍼트려줍니다. 따라서 컨넥션이 많을 수록 좋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구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커넥션을 늘리는 겁니다. 제발 커넥션을 많이 늘리세요. 정말 이게 핵심입니다.
3. 링크드인으로 DM 보내기
커넥션을 늘려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예시에서 보듯이, 저와 커넥션을 맺고 있는 누군가가 ‘좋아요’를 눌러준 구인공구가 저에게 노출되었습니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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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Linkedin 컨넥션을 통해 보게 된 구인공고
때때로 포스팅을 올린 사람이 하이어링 매니저일 때도 있고, 내용에 하이어링 매니저가 누구인지 알려주기도 하고(그림 2), 하이어링 매니저가 리포스트를 하거나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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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Linked 구인공고에 직접적으로 Hiring manager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경우
따라서 그런 경우 제가 해당 포지션에 관심이 있고 지원을 하고 싶다면 하이어링 매니저인 그 사람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면서 저의 레쥬메를 첨부할 수 있습니다. 해당 포지션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 짧은 소개와 함께 레쥬메를 보내는 겁니다. 그리고 해당 포지션에 대한 질문을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의 레쥬메가 한 번이라도 더 읽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 한 포스팅을 보고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직접 레쥬메를 보내면서 연락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타이밍보다 더 일찍 합류할 사람을 뽑고 있다고 해서 해당 포지션에 지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에 그 하이어링 매니저로부터 다른 포지션이 열렸는데 혹시 관심이 있냐고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그림 3). 그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해당 포지션에 지원을 하지 못했지만, 링크드인을 통해 이런 네트워킹이 가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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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링크드인으로 직접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연락한 대화 내용 캡처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링크드인을 통해 직접 연락하는 것이 혹시나 무례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이어링 매니저 본인이 링크드인에 구인공고 포스팅을 올릴 때는 당연히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받을 것을 생각하거나 기대하고 올리는 겁니다. 이렇게 소통하라고 있는 게 링크드인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프로세스를 싫어한다거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면, 저는 오히려 그런 사람과는 일하고 싶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좋은 경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걱정 말고 컨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 한국 사람과의 네트워크 활용
링크드인을 통해 커넥션을 늘리다 보면, 한국사람도 많이 발견하게 되고 내 네트워크에 추가하게 되는 일들이 생깁니다. 만약 내가 관심 있는 회사에 있는 한국사람을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만해도 회사에 한국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저에게 회사 관련해서 질문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고 싶고, 그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런 연락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손해 볼 건 없습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링크드인이 있는 목적 자체가 그런 네트워킹 하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 말고 연락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싫어하면 그러려니 하고 다른 사람한테 연락하면 됩니다.
저도 링크드인을 통해 구직 중인 한국인 과학자분들의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최대한 많이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회사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도 답해주고, 혹시 관심 있는 포지션이 있다면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그분의 Resume를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구직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회사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도움을 다시 나누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참 좁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도와준 그분이 저를 도와줄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가고 싶은 회사에 있는 한국인과 커넥션이 생겼다면 Employee referral을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경우에 회사의 직원이 추천한 사람이 고용되는 경우 회사 직원에게 보너스를 줍니다. 따라서 내가 회사에 고용된다면 나를 추천해 준 사람에게 득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단순히 지원할 때 추천인의 정보를 넣는 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안 됩니다. 혹시 하이어링 매니저가 누군지 알아봐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레쥬메를 전달해 줄 것을 부탁드려 보실 것을 권합니다. 회사에 있으면 구인공고에 대한 하이어링 매니저가 누군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쥬메를 이메일로 전달해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상대방이 거절한다고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구직 활동이란 거 자체가 이미 수많은 거절을 경험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거절당한다고 손해 볼 거 없으니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시고, 그에 대한 감사를 충분히 표현하시면 됩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저처럼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지만, 저만큼 열심히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Referral의 핵심은 레쥬메 전달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순히 서버상에 Referral을 올린다고 대단할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Referral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결국 내 Resume가 한 번이라도 더 읽히도록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 꼭 레쥬메 전달을 부탁하시길 바랍니다.
5. 직업 검색 활용
링크드인에는 구인공고를 검색할 수 있는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포스트를 통해 직접 구인공고를 보게 될 수도 있지만, 세상 모든 구인공고를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직접 구인공고를 검색해야 합니다.
링크드인의 Jobs 항목에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을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cientist Immunology라고 검색을 하면 해당 키워드가 들어간 수많은 구인공고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역이나 회사 등의 필터를 적용해서도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설정한 관심사에 맞는 구인공고가 새로 등록되면 알림이 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검색과 알림 기능을 활용하면 빠르게 새로운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포지션이 열린다면, 최대한 남들보다 먼저 일찍 지원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어링 매니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 먼저 지원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먼저 갑니다. 모든 지원서류를 다 받아놓고 한 번에 다 검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들어오는 지원자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있다면 먼저 연락을 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지션이 열린 지 너무 오래된 경우에는 내가 지원을 해도 이미 다른 사람과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결정이 나버려서 내게는 기회조차 오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구인공고를 빠르게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구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링크드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소개를 드렸습니다. 제가 전달해드리고 싶은 핵심은 커넥션 늘리기입니다. 일단 해보시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구직에 있어서 중요한 또 다른 한 가지는 가능한 일찍 지원하라는 것입니다.
세 줄 요약
1. 프로필 간략하게 만든 후(사진 꼭 올리기) 링크드인 친구 많이 늘리기
2. 공고가 뜨면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링크드인 친구에게 Referral 통해 레쥬메 전달 부탁하기
3. 링크드인 통해 새롭게 올라오는 구인공고 빠르게 확인하고 빠르게 지원하기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BRIC(ibric.org) Bio통신원(제약회사김박사(필명)) 등록일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