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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매개 바이러스 치료법,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산포로 2024. 9. 4. 09:41

모기 매개 바이러스 치료법,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치료제 없는 뎅기열 등

‘나노 레터스’ 논문 대표 표지 이미지. 사진=현대바이오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공학적으로 설계하면 글로벌 뎅기열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한국인 학자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에 실렸다. 논문 저자인 최진호 교수는 관련 분야 세계 최정상급 전문가다. 지난 5월 20일부터 3일 동안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나노 서밋 2024’에서 의장 자격으로 행사를 주재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한림원 학술회원인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의 논문 ‘글로벌 뎅기열 확산 방지에 대한 통찰력-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나노엔지니어링 니클로사마이드(Insight into Preventing Global Dengue Spread-Nanoengineered Niclosamide for Viral Infections)’가 나노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등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논문 등재는 나노공학적으로 설계된 니클로사마이드가 현재까지 전혀 없는 뎅기열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제 과학계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나노 레터스는 독일화학회(GDCh)와 함께 세계 화학회의 양대산맥인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나노 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다. 미국의 3대 나노 과학‧기술 저널로 손꼽힌다.

 

최 교수는 논문에서 “니클로사마이드의 임상적 적용을 방해하는 낮은 생체이용률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노공학적 접근을 제안한다”며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전달을 개선하면 뎅기 바이러스를 포함해 다른 유사 증상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모두 4가지 혈청형(DENV1, DENV2, DENV3, DENV4)이 있다. 1가지 혈청형에 감염된다고 해서 다른 혈청형에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무척 어렵다. 특히 감염시 48시간 안에 바이럴로드(바이러스 수치)가 최고점에 달하기 때문에 뎅기열로 의심되는 증상의 환자에게는 신속한 선제 투약이 필수다. 이 때문에 뎅기열 치료제 임상은 다른 모기 매개 바이러스들을 아우르는 바스켓 임상이 단독 임상보다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바이오는 나노공학적 접근으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Xafty)’를 개발했다. 제프티는 주성분의 낮은 생체이용률이라는 난제를 극복해 항바이러스제로 재창출된 약물이다. 코로나19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돼 빠른 개발이 가능했다. 경구제로 복용하기 쉬워 뎅기열 등 각종 모기 매개 감염병에 선제 투약이 가능한 약물이라는 평가다. 현대바이오는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에 곧 들어갈 계획이다.

 

논문 공동 저자인 진근우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이번 논문이 나노 레터스에 등재된 것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뎅기열과 기타 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에 제프티가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뎅기열 치료제의 글로벌 바스켓 임상을 가속화해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리뷰(econovill.com) 이하영 기자 입력 2024.09.03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