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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제주로 바이오는 서울로?…지방 바이오클러스터 지원책 필요

산포로 2023. 12. 26. 09:12
말은 제주로 바이오는 서울로?…지방 바이오클러스터 지원책 필요
부산, 울산, 경남 2022년 바이오산업 종사자 수 전년比 ↓
 
 
서울 지역 바이오산업 종사자 ‘증가 수’가 ‘전체 종사자 증가 수’ 중 과반을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전경.©픽사베이

 

정부가 지방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인구 수도권 쏠림 방지와 지방 살리기에 나섰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북만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약업신문이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2개년 치(2021~2022년)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산업체 본사와 바이오사업장(공장 및 연구소) 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바이오산업 종사자 수도 이 두 지역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방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의 증가는 미미했다.

 

바이오산업체 본사는 2022년 기준 서울 333곳, 경기 310곳으로 2021년보다 각각 8곳, 11곳 늘었다. 사업장도 2021년 대비 서울 17곳, 경기 8곳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이외 가장 활성화된 바이오클러스터인 충북은 바이오산업체 본사와 사업장이 각각 1곳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충북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바이오산업과 밀접한 정부기관이 다수 위치한 지역이어서  더 실망스럽다. 여기에 충북 지역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직전년도보다 8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충북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2022년 8691명, 2021년 8603명이다.

 

바이오산업에서도 서울 집중화가 심화됐다. 바이오산업 전체 종사자 수는 2022년 6만1152명으로, 2021년 5만5618명보다 5534명 증가했다. 이 중 서울이 3254명 증가해, 전체 증가 수의 58.80%를 차지했다. 경기는 246명 증가해 4.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대부분 지역도 전체 증가 수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바이오클러스터로 유명한 송도가 있는 인천도 182명(3.29%)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대덕특구연구단지와 KAIST가 있는 대전도 159명(2.87%)늘었다. 부산(-19명), 울산(-5명), 경남(-20명)은 외려 감소했다.

 

그러나 경북은 1000명 넘게 바이오산업 종사자가 증가했다. 경북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2021년 463명에서 2022년 1577명으로 1114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로, 전체 증가 수 중 20.13%를 차지했다.

 

바이오산업 종사자 현황표.©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바이오협회

 

경상북도는 바이오산업을 도의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는 국내 대표 바이오헬스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가 위치,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 중이다. 이 지역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IVI) 등, 백신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바이오헬스 특화 단지 조성, 의성군은 의성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에서도 수도권 쏠림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지방은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어느 정도 노력하면 원하는 인력을 구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대전 지역 대부분 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방 소멸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업신문](yakup.com)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입력 2023.12.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