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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과음주자, 알코올 섭취 감소 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감소 규명

산포로 2024. 4. 3. 09:29

만성 과음주자, 알코올 섭취 감소 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감소 규명

고대구로병원 강동오 교수팀 ‘과도한 음주자 2만1011명 10년간 추적관찰’
음주 습관 조절군, 지속군 대비 심‧뇌혈관 질환 발생위험 23% 더 낮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교수팀이 만성 과음주자의 알코올 섭취량 감소 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역시 감소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좌측부터)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인 교수,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고대구로병원(원장 정희진)은 심혈관센터 강동오 교수팀(이대인 교수‧고대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 감소를 통해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2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들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일상적 음주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알코올 섭취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 사이에는 U자형 또는 J자형 용량-반응 관계가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선행 연구들에서 보고된 음주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는 아형에 따라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으며, 알코올 섭취량 변화에 따른 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는 것.

 

이에 교수팀은 기존 연구의 한계 극복을 위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 기반의 위험도 예측 모델을 이용해 음주량 감소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79세 성인 중 1차 기간(2005년~2008년)과 2차 기간(2009년~2012년)에 연속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과도한 음주자 2만1011명을 만성 과음지속과 음주 습관조절 두 그룹으로 분류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과도한 음주자 기준은 남성은 하루 4잔(56g) 이상 또는 주당 14잔(196g) 이상, 여성은 하루 3잔(42g) 이상 또는 주당 7잔(98g)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음주 습관 조절 그룹이 만성 과음 지속 그룹에 비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심증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해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알코올 섭취량 감소의 예방적 효과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동반 질환과 신체활동 및 사회경제학적 수준에 기반한 다양한 연구 대상자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강동오·이대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주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간의 병태생리학적 상호 연관성을 특정 단일시점의 알코올 섭취량이 아닌 생활습관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라며 “만성 과음주자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음주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진만·이재우 교수는 “본 연구에서 만성 과음주자의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할 때,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 중 협심증과 허혈성 뇌졸중의 예방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에게 흔히 질문받는 음주 습관 변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효과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핵심적 근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임상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 13.8)’ 최신호에 게재됐다.

 

의학신문(bosa.co.kr) 정광성 기자 gs6@bosa.co.kr 입력 2024.04.02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