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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 의약품·화장품 시장 대세로 떠올라

산포로 2024. 4. 30. 08:53
'마이크로니들' 의약품·화장품 시장 대세로 떠올라
 
붙이면 표피 내로 유효성분 직접 전달해 효과 증대
주사기 단점 통증, 감염, 공포증 문제 해결
 
 
스몰랩 이정규 대표가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이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한 ‘마이크로니들의 기술동향과 상업화’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 스몰랩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이 의약품과 화장품에서 대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한 전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분야에선 이미 마이크로니들 제품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의약품 분야에선 임상시험 후기가 진행되며 허가에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은 최근 ‘마이크로니들의 기술동향과 상업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몰랩 이정규 대표가 연자로 나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높은 활용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약물전달 체계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된 경피형 약물 전달 시스템”이라면서 “표피는 직접 통과하면서도 주사기의 단점인 통증, 감염 등의 문제가 없고, 특히 간단하게 붙이는 방식으로 약물 투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파스와 기존 패치제 등은 생리활성물질이 표피층을 투과하기 어려워 작은 효과가 한계로 작용했다. 마이크로니들(패치)은 마이크로미터(μm) 수준의 미세바늘을 활용, 피부 내로 유효성분(API)을 직접 전달해 효과는 높이고 기존 패치제 편의성도 확보했다.

 

스몰랩은 생체적합성 기반 생분해성 고분자류를 활용한 용해성(Dissolving) 마이크로니들 기술과 코팅형(Coated)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스몰랩은 해당 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에 접목, 실제 일반의약품과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성공해 시판 중이다. 국내에서 마이크로니들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스몰랩과 라파스 등, 손가락에 꼽힐 만큼 적다.

 

마이크로니들은 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흡수 증대와 피부 장벽 투과 기능성을 가진 화장품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마이크로니들과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18년 7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28조4000억원의 시장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이정규 대표.©스몰랩

 

의약품 분야에서도 마이크로니들 활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정식 품목허가 및 승인된 마이크로니들 기반 의약품은 없으나, 후기 단계 임상시험이 다수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허가와 시판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마이크로니들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2030년 의약품 시장에서만 5400만 달러(약 744억1200만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사노 파마(Zosano Pharma)가 마이크로니들 임상시험에서 가장 앞서있다. 조사노 파마는 편두통, 골다공증, 저혈당증 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 중이다. 이 중 편두통 치료제는 임상 3상 후기단계가 진행 중이다. 

 

또 클리어사이드 바이오메디컬(Clearside Biomedical)은 비감염성 포도막염 적응증 임상 3상, 나노패스 테크놀로지(Nanopass Technoloies)는 소아마비 백신 임상 3상, 래디우스 헬스(Radius Health, 3M)는 폐경기 골다공증 임상 3상 등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마이크로니들에 탑재 가능한 약물 선정 및 약물 정량 탑재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저렴한 주사제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도 최근 마이크로니들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마이크로니들 기술 발전을 모색했다.

 

'Korea Pack & ICPI Week 2024' 전시회 부대행사로 마이크로니들융합연구회가 개최한 '2024년도 제1회 세미나'에서 신약조합 조헌제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다양한 의약품 제형 변경의 전략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음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국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과 제약바이오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더 선진화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니들융합연구회가 개최한 ‘2024년도 제1회 세미나’ 현장.©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약업신문](yakup.com)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입력 2024.04.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