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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떠오른 '조기 유방암' 치료‥다양한 기전으로 선택지 넓혀

산포로 2022. 3. 16. 10:00

뜨겁게 떠오른 '조기 유방암' 치료‥다양한 기전으로 선택지 넓혀

ADC부터 PARP 억제제 등‥조기 유방암 유형에 맞춰 재발 위험 크게 감소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우리나라는 국가 유방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환자 대부분이 '조기(0~2기)'에 유방암을 발견하고 있다. 이에 '조기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조기에 수술과 항암 치료로 암을 제거했을지라도, 조기 유방암 환자들은 계속해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조기 유방암은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통해 수술 부위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 이는 수술 시 유방 보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수술 전 항암 치료를 하면 수술 후 종양의 완전 관해 비율을 높일 수 있고 수술 후 보조요법 시에 쓸 수 있는 항암제에 대한 치료 감수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기 유방암은 수술 전 항암 치료와 수술을 하고 나서도 잔존암이 발견되는 '재발 고위험군' 환자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 조기 유방암에 초점을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늘어났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25%가 'HER2 단백질 과발현'으로 보고된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가운데 34%는 수술 전 보조요법에도 불구하고 완전 관해를 달성하지 못하고 침습적 잔존 병변이 나타난다. 수술 전 보조요법을 시행했음에도 잔존암이 발견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재발·전이의 위험이 높다. 

이 맥락에서 로슈의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는 조기 유방암의 잔존암 치료제 중 높은 효과를 보인 치료제다. 

유방암 최초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캐싸일라는 '탁산 및 트라스투주맙 기반의 수술 전 보조요법을 받은 후 침습적 잔존 병변이 있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제'로 사용된다. 

KATHERINE 분석 결과, 캐싸일라 단독 투여는 침습성무병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해 재발 위험을 50% 감소시켰다. 캐싸일라 군의 3년 침습성무병생존율은 88.3%로 대조군의 77.0% 대비 11.3%의 개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캐싸일라를 Category 1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도 grade A로 지정됐다. 

빅씽크 테라퓨틱스의 '너링스정(네라티닙말레산염)'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 완료일로부터 1년 이내인 환자에게 단독 투여된다. 

너링스는 pan-HER & 저분자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Small Molecule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EGFR, HER2, HER4 단백질의 세포내 타이로신 키나아제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함으로써 종양 세포의 성장 및 증식을 막는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HER2 음성 유방암에 비해 뇌로 전이되는 경향이 1.89배 더 높다고 보고된다. 뇌전이 발생 위험은 생존율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시, 전이성 유방암은 34%의 생존율을 보인 반면, 뇌전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불과 10.7%에 불과했다. 

최근 HER2 타깃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률이 비교적 낮아졌지만, 이들 표적치료제는 뇌혈관 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해 조기 유방암에서의 뇌전이 감소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너링스는 3상 ExteNET(NCT00878709) 연구를 통해 추적 관찰기간 24개월(중앙값) 결과에서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 환자의 재발 위험을 51% 감소시켰다(2년 침습성무질환생존기간(iDFS)).

동일한 연구의 5년 장기 추적 연구결과에서 너링스정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고(5년 iDFS, 5 year iDFS), 뇌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59%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5년 CNS DFS).

이를 토대로 너링스는 NCCN, 2021 제 9차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 등 국내외 주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트라스투주맙으로 1년 치료를 마친 환자,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에서 권고되고 있다. 

이번엔 PARP 억제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가 '생식세포 BRCA 변이(gBRCAm)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에서 BRCA 변이가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국소치료 및 선행보조 또는 보조 화학요법을 완료한 유방암 환자가 참여한 OlympiA 연구에 의하면, 린파자는 침습적 재발,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4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시점에서 침습적 유방암 및 재발이 없는 환자 비중은 린파자 보조요법군이 85.9%인데 반해 위약군은 77.1%였다.

또한 린파자는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환자군의 원격 무질병 생존율(DDFS, Distant Disease-Free Survival)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개선을 입증했다. 린파자 보조요법군은 위약 대비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4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 뉴스(medipana.com)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 2022-03-1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