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접종 완료자도 미접종자만큼 코로나 옮긴다
바이러스 부하량이 비슷…전파 막으려면 실내 마스크 착용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돌파감염시 미접종자만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 동안 바이러스 배출량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혹시 모를 돌파감염과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지난 9월 15일까지 경미한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자 621명을 대상으로 가족에게 전파할 위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백신 미접종자가 가족에게 전염시킬 위험은 38%였고, 접종완료자가 가족에게 전염시킬 위험은 25%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상기도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바이러스 부하가 평균 최대 8.14log copy/mL인 것으로 나타났다. copy/mL는 몸에서 채취한 샘플 1mL 중 바이러스가 몇 개나 들어 있는지 나타내는 단위다. 바이러스의 양은 수 억, 수 조를 넘어가기 때문에 편의상 로그(log)를 이용해 나타낸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완료자가 가족에게 전파할 위험이 미접종자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이유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델타 변이가 백신 효과를 다소 피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하지만 백신 접종완료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고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짧고, 비교적 빨리 완치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아지트 랄바니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국립심장및폐연구소 교수는 "돌파감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완료를 했다 하더라도 본인 감염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전파도 미접종자만큼 시킬 수 있음이 드러났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백신을 맞고, 백신 접종완료자라도 실내에서는 특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지난달 29일자로 실렸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2021.11.01 11:45